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유에이텍, 박근혜와 연관성 부담됐나

서울신용평가 인수 포기

대유에이텍이 서울신용평가 인수를 포기했다.

대유에이텍은 3일 "매각주관사가 무리한 확약서를 요구해 와 도저히 수용할 수 없어 서신평 인수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예금보험공사가 서신평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대유에이텍을 선정한 지 하루 만이다.


대유에이텍은 "인수 소식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서신평 주식에 무려 5,000만주의 매수주문이 몰리는 등 투자자 피해가 우려돼 신속히 공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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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날 오전 서신평 주가는 장 개장 직후 가격 제한폭인 707원까지 올랐으나 인수포기 소식이 알려지면서 급락해 전일 대비 5.69% 떨어진 580원에 마감했다.

대유에이텍은 공식적으로 주간사의 무리한 확약서 요구가 포기이유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대유그룹이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조카사위가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알려지자 여러 측면에서 부담스러웠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유에이텍이 속한 대유그룹의 박영우 회장 부인 한유진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손녀로 박 회장은 유력 차기 대권주자인 박 전 위원장의 조카사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유그룹이 박 후보와 연관돼 언론에 부각되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다"며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고 박 전 위원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인수를 포기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예보는 대유에이텍이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지난달 본입찰에 참여한 4곳 중 대유에이텍을 제외한 차순위 회사를 새로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지 아니면 아예 매각공고를 새로 낼지 결정할 방침이다.

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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