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주류업체인 아사히는 올해 일본 전역에 1,000개의 무선랜(와이파이)자판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 자판기는 와이파이 접속장치(AP)가 설치돼 있어 50미터 내의 행인 누구나 잠깐 광고만 보면 공짜로 와이파이를 쓸 수 있게 해준다. 아사히는 와이파이 자판기로 광고수익을 얻고 가만히 앉아서 음료수 재고를 관리할 수도 있다.
와이파이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기기'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TV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기에 적용되면서 더 많은 일들이 가능해지는 것.
국내에서도 출시된 와이파이 카메라ㆍ프린터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1'에는 와이파이가 탑재된 삼성전자의 스마트 카메라가 출품됐다. 휴가 중에 찍은 사진을 컴퓨터로 옮기기 위해 케이블을 꽂고 복사할 필요가 없이 카메라에서 바로 사진을 골라 무선으로 전송하면 된다. 삼성전자는 앞서도 통신 기능이 추가된 카메라를 출시한 바 있다. 찍은 사진을 카메라에서 바로 트위터ㆍ이메일 등으로 전송하면 된다.
이달 초 선보인 삼성전자의 프린터ㆍ복합기도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했다. 따로 인터넷을 연결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에 담긴 문서를 인쇄하고 스캔할 수 있다. '와이파이 에어콘'은 외출 중에도 스마트폰으로 온도를 조절해 둘 수 있도록 해준다. CES 2011에서 선보인 LG전자의 '와이파이 냉장고'는 스마트폰으로 스캔한 영수증과 바코드를 냉장고로 전송해준다. 냉장고에 어떤 음식이나 식재료가 들어있는지 일일이 기억해둘 필요가 없는 것.
이들 기기들을 보다 똑똑하게 쓸 수 있게 해주는 애플리케이션도 다양하다. 가장 먼저 대중적인 관심을 받았던 앱은 애플의 '에어플레이(Airplay)'나 '에어프린트(Airprint)' 등이다. 이름 그대로 아이팟ㆍ아이폰 등에 담긴 음악ㆍ문서 파일을 무선으로 전송해 재생ㆍ출력할 수 있게 해준다. 삼성전자의 와이파이 카메라는 전용 스마트폰 앱으로 원격 조정할 수 있다. 여타 와이파이 기기들도 전용 앱이 함께 출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와이파이를 탑재한 여러가지 기기들이 선보일 것"이라며 "특히 스마트폰과 차별화가 절실한 카메라는 좀 더 다양한 기능을 더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런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이동통신사에서도 전국에 와이파이존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KT와 SK텔레콤의 전국 와이파이존은 25만 곳이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