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DJ 비자금 의혹’을 제기한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을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24일 검찰에 고소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대검찰청에 제시한 고소장에서 “주 의원이 구체적인 근거 없이 무책임하게 허위사실을 폭로했다”며 “철저하게 수사해 엄벌해달라”고 검찰에 요구했다.
주 의원은 지난 20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김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보인다”며 전직 검찰 관계자로부터 받은 100억원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를 공개하고, 다음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도 비자금 의혹을 다시 제기했다.
김 전 대통령측 변호인은 “국정감사에서의 발언은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이 적용되지만, 라디오에서의 발언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대검찰청은 주 의원에게서 제출받은 CD 사본의 진위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서울중앙지검에 사건을 내려보내 수사토록 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