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업체들이 다가오는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신제품을 속속 내놓으면서 고객 잡기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6일 국내 정수기 1위 업체 웅진코웨이를 비롯해 청호나이스, 교원L&C 등이 연간 최대 성수기인 6~8월을 앞두고 신제품을 무기로 시장 쟁탈전에 뛰어들었다.
국내 시장 점유율 50%로 수성(守城)의 입장에 있는 웅진코웨이는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통해 1위 자리를 공고히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얼음정수기 라인업 보강'은 이런 전략의 핵심을 차지한다.
그간 웅진코웨이는 정수기시장 절대 강자임에도 그럴듯한 얼음정수기가 없다는 아킬레스건에 시달려왔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냉온얼음정수기를 내놓은 데 이어 이번 달 렌탈료를 낮춘 냉얼음정수기, 오는 7월에는 업소용 얼음정수기를 잇따라 선보이며 '구멍'을 메우고 있다. 여기에는 정수기 부문 2위(시장 점유율 10~15%) 업체로 얼음정수기에 강점을 갖고 있는 청호나이스를 견제하려는 목적도 담겨 있다는 분석이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얼음정수기를 잇따라 출시해 청호나이스와 어깨를 겨눌 정도가 됐다"며 "고객들이 여름철을 맞아 경쟁사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청호나이스는 얼음정수기를 지난 2003년 국내 최초 출시한 업체답게 얼음정수기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약점을 보완하기보다는 강점에 치중하는 전략인 셈.
실제 청호나이스의 얼음정수기는 제빙시간 등이 짧아 전기료가 싸게 먹히는 등 성능 면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부가 기능을 갖춘 얼음정수기를 속속 내놓고 있다. 최근 나온'이과수얼음정수기와인셀러'는 그 첫 테이프를 끊은 제품. 이 얼음정수기는 와인병을 최대 6병까지 보관할 수 있어 와인 냉장고를 따로 사기 부담스런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시장 점유율 5%내외로 동양매직 등과 함께 3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교원L&C는 '미네랄이 풍부한 물'이라는 컨셉트로 오는 7월 냉정수기를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깨끗하게 걸러 주는 점에 치중하는 기존 정수기와 달리 교원 웰스정수기는 몸에 좋은 미네랄은 남겨주고 나쁜 물질은 걸러주는 중공사막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며 "선두업체의 제품을 따라가기보다는 우리만의 강점으로 마케팅 차별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