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다윗과 골리앗의 콜라보… 창업, 꿈 아닌 현실로

■ SKT 창업포럼 '브라보 데이' 가보니

대학생부터 중장년층 250여명 스타트업 성공 노하우 귀 쫑긋

SKT "건전한 ICT생태계 조성…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하겠다"

지난 3일 SK텔레콤 T타워 수펙스 홀에서 열린 창업포럼 '브라보 데이' 행사에서 예비창업가를 비롯한 250여명의 참석자들이 명사 특강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20년 넘게 해온 직장생활을 마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보려 합니다.”

지난 3일 유치영(50) 씨는 연이틀 비가 내린 궂은 날씨에도 서울 을지로 SK 텔레콤 본사를 찾았다. 가슴 속에 품어 온 사업 아이템을 이루기 위해 새로운 네트워킹과 전문가들의 조언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유 씨처럼 머리카락이 하얗게 센 중장년층부터 백팩을 멘 젊은 대학생들까지 250명이 넘는 예비창업자들이 SK텔레콤 T타워 4층 수펙스 홀을 가득 메웠다. SK텔레콤에서 마련한 창업포럼 ‘브라보 데이’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SK텔레콤 창업포럼 ‘브라보 데이’는 사회적인 지원이 부족해 창업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이다. 현장 멘토링과 네트워킹 등 창업활성화를 위한 해법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다. 이미 5회째를 맞고 있는 이 행사는 대기업과 초기창업자 간의 협력을 이뤄낸 모델로 호응을 얻고 있다.


명사특강을 맡은 김병태 애플트리호텔 이사회 의장은 참석자들에게 “세상의 모든 것과 동업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교동창·직장후배·집안 조카들·대학동창들과의 동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동업의 달인’이라 불리고 있다. 김 의장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사업에서 가장 중요하다”며 “스펙에 목매지 말고 자신의 스펙 중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동업자를 찾도록 생각을 바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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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스타트업의 성공방정식, 창업팀 빌딩’이라는 토크쇼가 이어졌다. 토크쇼에서는 동업에 대한 시각부터 공동 창업의 장단점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패널로 참석한 조성주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BI센터장, 이희우 IDG코리아 대표, 신용한 지엘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은 동업과 공동창업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소상히 밝혔다. 특히 신 대표는 10여분간 계약서 작성 핵심 노하우를 전수하며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창업가들의 아이디어는 SK텔레콤이 ICT관련 지식과 마케팅을 접목해주는 ‘브라보 리스타트’로 현실화된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팀이 SK텔레콤의 관련 부서와 공동 사업화를 추진하는 것. ‘스마트짐보드’ ‘무인택배 시스템’ 등은 이미 공동 사업화에 성공, 국내외 시장에 함께 진출하는 등 활발한 사업이 이뤄졌다. 현재까지 2기에 걸친 총 23개 팀 모두 창업에 성공했다. 공모전은 서울을 벗어나 국내 대표 과학기술 도시인 대전광역시로 확대된다. 그 간의 성과에 힘입어 대전 지역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이미 창업한 사람들도 SKT와의 협업을 희망하며 ‘브라보 데이’에 참석하는 경우도 점점 늘고 있다. 대기업과 함께 사업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시각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통신보조기기를 개발한 모비언스의 장동혁 부사장은 “기술은 있지만 마케팅비용이나 여력이 부조한 창업기업의 경우 SK텔레콤과 같은 대기업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SK텔레콤 입장에서도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창업기업도 커갈 수 있는 윈윈(Win-Win)사례를 꿈꾸고 행사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전성우 SK텔레콤 CSV운영팀장은 “단지 ‘지원’에 대한 사업이 아닌 ‘공익적인 선순환’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향후 다양한 창업 지원 노력으로 ICT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창조경제 실현에 이바지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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