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전투대형으로

제2보(13~30)


행현연구회는 최철한을 비롯한 젊은 기사들이 지난 2005년에 결성한 연구모임이다. 멤버의 대부분은 서울 반포에 자리한 권갑룡 도장 출신이었는데 2년쯤 지속되다가 최근에 슬그머니 없어졌다. 이 바둑의 연구에 참가했던 기사들은 82년생인 박승철 5단과 83년생 이용수 5단, 85년생 원성진 7단, 87년생 최병환 2단, 93년생 박정환 초단, 김원연구실 출신의 85년생 이다혜 3단이었다.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의 일이므로 당시의 단위로 나타냈음을 밝혀둔다. 원성진은 지금 9단이며 박정환은 2단이 되었다. 백14로 전투 대형이 이뤄졌다. 흑15는 근거를 마련하려는 수. 달리 둔다면 참고도1의 흑1 이하 9인데 그것은 백10 이하 14가 눈에 뻔히 보이므로 이창호는 그냥 흑15로 둔 것이다. 실전도 백24로 침공하여 비슷한 흐름이 되었다. 흑25에서 29까지는 이렇게 될 자리. 여기서 이세돌은 백30으로 응수를 물었는데 이창호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10분이 지나도 응수를 하지 않았다. “올라서는 한 수 같은데 무엇을 생각하는 걸까”(박승철) “좌상귀의 흑이 외롭게 된다고 보고 그쪽을 두려는 모양이야”(이용수) “백의 강습이 있기는 있는 것 같아”(박승철) 제일감은 참고도2의 백2 협공이다. 그러나 이 수는 흑3 이하 17을 가정할 때 흑이 전반적으로 두텁다. 그렇다면 이창호는 무엇을 그리 오래 생각한 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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