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 뒤흔든 스마트폰의 가공할 위력
스마트폰 시장, 올해 첫 전체PC 시장 앞지른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
올해 스마트폰 출하액이 PC전체를 넘어서면서 IT(정보기술)기기의 최고 자리에 오를 전망이다.
25일 HMC투자증권등 금융투자업계와 시장조사 기관 가트너 전망치등에 따르면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2,396억달러에 달해 전체 PC시장(2,186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측된다. 고사양(스펙) 스마트폰의 잇단 등장으로 지난해에 이미 노트북PC를 따라잡은 스마트폰이 올해는 저가제품의 물량 확대로 사상 첫 PC시장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액이 2,045억달러로 노트북PC(1,510억달러)를 앞질렀다. 지난해 전체 PC 출하액 2,274억달러와 비교하면 다소 못미쳤지만 올해는 스마트폰 시장이 17%이상 늘어나는데 반해 PC는 오히려 4%가까이 줄어 역전이 확실시 되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저가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로 평균판매가격(ASP)은 지난해대비 7% 낮아지지만 물량은 늘어 시장규모는 17%넘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동안 IT시장의 중심을 섰던 PC·TV의 자리를 꿰찬 스마트폰이 당분간 왕좌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PC는 수요 하향세가 뚜렷하다. 출하액이 아닌 출하량으로 따지면 스마트폰은 이미 지난 2011년 PC를 앞질렀으며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8억6,000만대로 PC 3억5,400만대의 2.4배에 달할 전망이다. 이 같은 PC 수요감소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PC기능을 대체해 PC 사용시간이 급격히 줄고 있는데다, PC자체가 메모리 고용량과 프리미엄급 디스플레이 등으로 높은 스펙을 갖춘 제품이 나오면서 새 운영체제(OS)출시 등 시장호재들도 효과를 거두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TV도 스마트TV가 예상만큼의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는데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TV로도 뚜렷한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스마트폰도 획기적인 혁신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고사양의 한계에 다다른 PC와 같이 쇠락의 길을 갈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고가 스마트폰의 선진시장 보급률이 이미 70%를 넘었으며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중저가 시장이 확대되면서 삼성전자, 애플등 제조업체들의 수익성이 둔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