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60년 8월1일 월요일 서울경제신문 창간호 1면 좌측 사진 기사는 충격이었다. 셰퍼드 개 한 마리가 소파에 앉아있다. 고급 주택의 응접실이 개의 휴게실이라는 사진 설명은 당시 주택난을 과감하게 풍자했다.
서울경제신문 50년의 역사는 시대를 앞서가는 특종의 연속이었다. 66년 일본의 어획량 부풀리기, 77년 부가세 인하, 90년 대소 경협 30억달러 지원, 97년 IMF 600억달러 차관 합의, 2001년 코스닥 기업 편법 외자 유치, 2009년 노후차세금감면까지 서울경제신문은 한국경제 개발의 파수꾼으로 자리를 지켰다.
▦어획량 집계이상(66년9월2일 2면)
일본이 어업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한ㆍ일 공동규제수역에서 잡은 고기의 양을 부풀리려 한 의혹을 고발한 기사. 당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이 기사로 수산청은 어획량 보고를 재검토하고 한ㆍ일 어업협정을 우리측에 유리하게 이끌었다.
▦부가세율 10%인하 (77년6월14일 1면)
77년 7월1일 실시된 부가가치세제를 특종보도. 박정희 대통령은 그해 6월13일 부가세를 예정대로 실시하되 세율을 13%에서 10%로 낮췄다.
▦재벌과 가벌 (90년4월16일 5면)
50대 재벌그룹의 창업과정과 혼맥, 가계를 심층분석 보도했다. 무려 1년4개월동안 모두 63회에 걸친 시리즈로 재계 혼맥의 바이블로 불린다.
▦대소경협 30억달러 지원(90년10월22일 1면)
옛 소련과의 수교 대가로 정부가 3년동안 30억달러의 경협차관을 제공하기로 한 내용을 특종보도했다. 기사는 93년까지 5억달러의 현금과 10억달러의 플랜트, 15억달러의 대외경제은행, 수출입은행의 크레딧라인 설정까지 상세히 보도했다.
▦IMF와 600억달러 차관 협의(97년11월21일 1면)
IMF 구제금융을 가장 발빠르게 보도했다. 가판에서는 IMF 스탠리 피셔 부총재의 극비 방한을, 시내판에서는 600억달러 구제금융협의를 이어 보도하며 혹독한 시련을 예고했다.
▦편법 외자유치(2000년 10월30일 1면)
코스닥기업 L사가 1조5,000억원의 자금을 3시간짜리 초단기로 빌리며 외자유치로 위장한 것을 추적, 보도했다. 외환위기 이후 벤처붐으로 무분별한 외자유치에 대한 경종을 올린 기사로 평가된다.
▦기후변화, 외환위기 이후 10년 시리즈(2007~2008년)
기후변화협약의 현황과 미래전망은 물론 신기술 동향과 세계 각국의 입장을 현지취재로 심층 분석해 호평을 받았다. 외환위기 이후 10년 시리즈는 10년 전 외환위기의 본질을 인터뷰와 냉철한 분석으로 재평가했다.
▦노후차 세제지원(2009년 2월10일 2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내수 진작을 위한 노후차 세제지원을 특종 보도했다. 정부는 지난해 5월1일~12월31일까지 한시적으로 99년 12월31일 이전 등록된 노후차에 대해 최대 250만원을 세제감면 혜택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