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F-15K '임무중지' 교신 직후 추락

기상상태 양호…바다와 하늘 구분안돼 비행착각 가능성<br>군 "어느 쪽도 단정할 수 없다"…과도한 추측 경계

지난 7일 야간 공중요격훈련 중 동해상에 추락한 F-15K 전투기는 사고 직전 '임무중지'라는 교신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임무중지' 교신은 훈련에 나선 전투기 조종사들이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말로,한 단계 임무가 종료되고 다음 단계의 임무로 넘어갈 때 사용된다. 9일 공군에 따르면 7일 오후 7시45분 대구기지를 이륙한 F-15K는 고도 1만8천피트(5.4km) 상공에서 요격훈련을 시작한 뒤 곧바로 1만1천피트(3.7km)로 하강했다. 훈련에 나섰던 3대의 F-15K 가운데 사고기를 포함한 2대가 가상적기 1대를 요격하는 과정에서 고도를 낮췄던 것이다. 이어 사고기는 2대의 F-15K를 향해 '임무중지'라는 교신을 했고 다른 조종사들은 '알았다'고 응신했다. 사고기는 이 교신을 끝으로 추락할 때까지 아무런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고 공군관계자는 설명했다. `임무중지'는 통상 한 단계 임무가 종료되고 다음 단계로 들어갈 때 사용되는 용어로, 공군 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기 조종사가 어떤 상황에서 '임무중지'라는 교신을 했느냐에 중점을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고기가 이런 교신을 끝으로 추락했기 때문에 조종사가 전혀 손을 쓸수 없는 상황에 빠졌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갑자기 엔진이 정지됐다거나 기체 조종이 불가능한 상황에 처하자 '임무중지'라는 교신을 하지 않았겠느냐는 추론이다. 이에 대해 공군 관계자는 "사고기 교신내용이 다급한 음성은 아니었던 것으로안다"면서 "현재 사고기의 교신 내용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7일 동해상의 사고 해역은 가시거리가 8km였고 하늘에는 약간의 구름이 끼어있었을 뿐 기상상황이 양호해 사고기 조종사가 잠시 하늘과 바다를 착각하는 '비행착각'(Vertigo)현상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있다. 공군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는 기체결함이나 조종사 과실 등 어느 상황도 단정할 수 없다"면서 "순직한 조종사의 명예도 중요한 만큼 정밀하게 진행되고 있는 조사 결과가 나와야만 사고 당시 상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과도한 추측'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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