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계 투자은행, 주택대출 시장에 몰린다

DTI 규제등으로 위축 불구 "성장성 크다"<BR>자금조달·리스크관리 능력 바탕 투자 확대

국내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등으로 위축되는데도 불구하고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국내 주택담보대출 시장으로의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하는 역량과 리스크 관리기법을 바탕으로 잠재성장성이 큰 국내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출자 방식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등이 출자한 홍콩의 투자회사가 ‘팬아시안캐피탈’이 국내에 주택담보대출 전문 소비자금융업체를 설립하고 영업을 준비 중이다. 작년 9월 영국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이 설립한 소비자금융 자회사인 프라임파이낸셜도 이달부터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고 있다. 진출 초기에 신용대출 영업에 주력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영업 시기를 저울질해오던 프라임파이낸셜은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되고 있음에도 불구, 당초 계획대로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프라임파이낸셜은 신규 대출모집인을 채용하는 등 인력 보강에 나서고 있다. 최소 1,000만원에서 15억원까지 대출을 해주며, 금리는 최저 연7.64% 수준으로 국내 대부업체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메릴린치가 79%의 지분을 갖고 있는 페닌슐라캐피탈도 대출모집인 80명으로 공격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말 대출잔액 5,000억원으로 시장점유율 0.14%를 기록한 페닌슐라캐피탈은 1%까지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 밖에도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자회사나 지분투자 등을 통해 국내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외국계 투자은행의 자본이 국내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몰리고 있는 것은 국내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성장성이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대부업계의 한 관계자는 “규제로 국내 시장이 침체돼 있지만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한국의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훨씬 높아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고, 주택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한국을 황금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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