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철저히 '실용' 스타일… 총리도 면접 봤다

■ 이르면 28일 총리 공식 발표<br>각료도 1시간이상 심층면접·무연고·능력 따져

새 정부의 첫 총리 인선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이번 인사에서도 철저하게 ‘실용’ 스타일을 적용했다. 이 당선인은 총리뿐만 아니라 조만간 확정할 각료 후보들 인선 과정에서도 ▦직접 면접을 통한 정밀 검증 ▦철저한 무연고 ▦실력 위주의 선발 등 ‘실용 스타일’을 견지해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스타일은 이 당선인이 오랜 기업 생활에서 체득했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자신을 파격 발탁한 과정을 직접 겪으면서 ‘실용 인사’를 스스로 높이 평가하게 됐다는 것이다. ◇면접 본다=이 당선인 비서실의 한 관계자는 “언론에서 유독 이 당선인이 한승수 유엔기후변화특사를 만난 사실만 주목하는데 실은 다른 총리 후보들은 물론 각료 후보자들을 직접 만나고 있다”며 “그야말로 실용 인사 아니냐”고 전했다. 이 당선인이 이번 총리 및 각료 후보자를 고르는 과정에서 직접 면접한 인사들만 해도 최소 2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부 인사자료 등을 토대로 총리나 각료를 내정한 뒤 추후 통보하는 방식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최소 1시간 이상 심층 면접을 통해 호흡을 맞출 만한 인물인지 직접 파악한다는 점은 이 당선인의 독특한 인사 스타일로 꼽힌다. ◇인연 필요 없다=이 당선인과 한 특사는 특별한 과거 인연이 없다. 총리 인선에서 한 특사가 사실상 내정 단계에 들어서자 이 당선인 측 내부에서도 놀라는 반응이 적지않았다. 논공행상이나 친소관계를 떠난 최고경영자(CEO)식 인사가 강하게 묻어났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이 당선인 개인적으로 측근들의 ‘배신’을 몇 차례 겪었던 경험도 한몫했다. 대선 경선 때도 인연이 중시된 ‘박근혜 캠프’와 달리 별 인연이 없던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이 당선인도 이를 거부하지 않았다. 대신 경쟁이 붙는다. 인연이 필요 없다는 것은 바꿔 말하면 과거에 아무리 친했어도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일 잘하는 인물 최우선=이 당선인은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전격 발탁하면서 전력 논란을 일축했다. 일만 잘하면 되지 과거에 흠 좀 없는 사람이 어디 있냐는 논리였다. 이 당선인은 현대건설 입사가 시위ㆍ구속 전력으로 무산될 위기를 겪은 뒤부터 과거를 보기보다 일 잘하는 인물을 뽑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강하게 했다고 한다. 이 당선인은 대선 경선 때도 재산 논란이 벌어지자 “그 시대의 도덕성에 맞게 살았다”고 강조했으며 최근에도 현재와 미래를 중시하는 업무 스타일을 보인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한 특사도 일부 전력 논란이 있지만 이 당선인은 크게 개의치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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