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채권시장 풍향계] '외자 규제' 불구 매수여력 충분…금리 하향안정화 가능성



“규제 리스크 불구 매수 여력 풍부, 금리 하향안정화 될 듯” 박태근 한화증권 채권 수석연구위원 국고채 3년물 금리가 한때 3.05%까지 내려가는 등 역사적 저점을 경신했던 채권시장 금리가 최근 다시 급반등하면서 지난 10월 금융통화위원회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정부의 외국자본 규제 대책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다는 평가 속에 원화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그 동안 주요 기관들이 유지했던 스와프 연계 채권 매수 포지션이 손절성 매도로 청산되고 국채 선물시장에선 헤지 포지션이 늘어난 까닭이다. 지난 여름 외국은행 지점에 대한 선물환 포지션 규제책에 이어 추가적인 외자 규제조치가 가시화될 경우 환헤지를 수반하는 재정거래보다는 헤지를 하지 않은 중ㆍ장기물 매수가 다소 둔화되면서 대외 자금유입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의 주요 조건으로 지난해 이후 이행되고 있는 외국인의 채권투자시 면세 조치에 대한 철회보다는 1년 미만 비예금성 단기 외채와 채권투자 자금에 대해서 부과금을 추진하는 방법이 유력한 만큼 급격히 자금유입을 위축시키는 측면보다 다소 완만하게 둔화시키려는 정책 의도를 가지는 것으로 이해한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주말 경주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담에서는 구체적인 합의보다는 시장 결정적인 환율제도를 지향하고 경쟁적인 자국통화의 평가절하를 자제하자는 원칙론을 언급하는 내용의 코뮤니케를 발표했다. 최근의 내외 실세금리 급락이 글로벌 환율전쟁으로 인한 원화강세로의 여파가 컸던 만큼 내달 서울 G20 정상회담 등에서 환율관련 정책 공조의 구체적 합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며 그러한 기대에 다소 부합한다면 내년 이후를 대비해 시장금리는 점차 하방 경직성을 띌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종합해 보면 경험상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정책이 이끄는 금리 반등과 반전 모멘텀에 대한 부담은 적지 않으나 내외 유동성과 대기 매수 여력은 여전히 풍부한 것으로 보인다. 스와프 포지션과 연계된 손절성 매물이 점차 소진되고 있어 원화가치가 다소 안정된다면 장단기 금리차가 다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는 26일 국고채 7,000억원의 단순 매입이 예정돼 있는데 대상 채권인 5년 경과물 ‘9-3’과 10년‘8-5’ 등 외국인 보유비중이 높은 채권에서의 이들 자금의 이탈 여부 및 재투자 향배도 주목해야 볼 필요가 있다. 참고로 지난주 외국인은 국고채 10년 ‘10-3’을 매도하고 3년 지표물 ‘10-2’와 경과물 ‘9-4’를 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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