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 명작과 쓰레기는 한 끗 차이?

■ 무엇이 예술인가

아서 단토 지음, 은행나무출판사 펴냄


앤디 워홀의 유명한 오브제 '브릴로 상자'와 실제 '브릴로' 세제를 운반하기 위한 포장 종이상자. 똑같은 외형을 가진 두 개의 물체 중 전자는 수만 달러에 팔리는 예술품으로 인정받는 반면 후자는 사용 후 슈퍼마켓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쓸모없는 물체 취급을 받는다. 둘의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예술이란 대체 무엇인가.


이런 물음에 대한 아서 단토의 통찰을 한 권으로 집약한 책이 번역 출간됐다. 2013년 타계한 세계적인 예술철학자이자 평론가 아서 단토는 1964년 워홀의 작품 '브릴로 상자' 전시회를 본 후 '예술의 종말'을 선포하며 주목받았다.

관련기사



여기서 '예술의 종말'은 아름다움처럼 '눈에 보이는' 가치에 얽매이던 지난 수천 년의 서사가 끝났음을 뜻한다. 그리고 예술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파헤치려는 그의 노력은 진짜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예술 정의' 논쟁까지 촉발시킨다.

책은 현대 예술을 난해하게 느끼는 독자들을 위한 훌륭한 안내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텍스트로만 이루어진 원서와 달리 저자의 논의에서 주요하게 소개되는 작품들의 도판을 함께 수록해 이해를 돕는다. 1만6,000원.


김경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