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새정치연합, 인사청문회 투트랙 전략

文 자진사퇴… 나머지 후보자는 현미경 검증

새정치민주연합이 17일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면서 국정원장과 8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현미경 검증 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청문회 후보자들의 검증을 위해 의원들을 관련 상임위원회에 미리 내정하고 인사 청문회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예고했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느냐는 이 정부가 상식의 길을 갈 것이냐, 아니면 비상식의 길을 갈 것이냐, 비상식의 통치를 할 것이냐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며 "일제 식민통치라는 가장 큰 아픔의 역사를 건드린 사람을 총리 후보로 선출한다는 것은 국민을 너무나 힘들게 하는 것"이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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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의원 20여명은 자발적으로 문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청와대와 국회, 새누리당사,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에서 문 후보자의 사퇴를 강도 높게 요구했다. 김상희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은 반역사 반민족적 문창극 후보를 왜 그렇게 좋아하십니까"라고 쓰인 문구를 손에 쥐었고 남윤인순 의원은 "일제 전범보다 더 잔인한 망언, 뼛속까지 식민사관에 찌든 문창극 총리 후보 지명 철회하라"며 반대했다.

새정치연합은 문 후보자의 사퇴 요구와는 별개로 인사청문회가 예정된 상임위 배정을 공지하면서 청문 후보자에 대한 현미경 검증 준비에 돌입했다. 아직 새누리당과 원 구성 합의를 마치지 못한 상황이지만 인사 청문회를 담당할 상임위에 대해 미리 의원들에게 공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하겠다는 의미다. 지도부는 기재위에 윤호중(간사) 의원과 신계륜·오제세·우원식·최재성 의원 등을 배치했다. 또 교문위에는 김태년(간사) 의원을 비롯해 13명 의원, 안행위에는 정청래(간사) 의원등 10명을 확정했다. 환노위에는 이인영(간사) 의원 등 6명을, 여성가족위원회에는 남윤인순(간사) 등 8명을, 정보위에는 신경민(간사) 의원 등 6명을 내정했다. 한 초선 의원은 "장관 후보자 검증을 위해 상임위 배정을 먼저 결정한 뒤 통보된 만큼 각 의원실에서는 자료 수집 절차에 이미 돌입했다"며 "현재 지도부가 문 후보자에 대한 자진 사퇴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각 상임위 의원들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검증에 돌입하면서 당이 투트랙 전략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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