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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신규상장 스팩투자, 올상반기 ‘백전백승’

25개 스팩, 모두 공모가 웃돌아… 합병취소·불공정거래 주의

올해 새로 상장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 모두 공모가를 웃도는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5일 NH투자증권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한 25개 스팩 종목이 7월 말 기준으로 공모가인 2,000원을 모두 웃도는 양호한 수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공모가 대비 수익률을 보면 지난달 27일 상장한 ‘엘아이지이에스기업인수목적’이 불과 5거래일 만에 97.25%의 수익률을 올렸다. 올해 3∼6월에 상장한 대우에스비아이기업인수목적1호(36.25%)와 케이비제7호기업인수목적(33.0%), 엔에이치기업인수목적5호(30.75%), 하이제3호기업인수목적(30.00%) 등의 새내기 상장 스팩들도 3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제2호스팩과 합병한 콜마비엔에이치는 공모가 대비 7배 넘게 올랐고, 줄기세포 기반의 바이오업체인 프로스테믹스와 합병이 결정된 케이비3호스팩도 한 때 공모가 대비 6배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2013∼2014년에 증시에 상장해 올해 합병까지 마치고 이름을 바꾼 엑셈과 케이사인, 나노, 큐브엔터, 우성아이비 등의 스팩합병 종목의 주가도 전달 말 기준으로 2,695원에서 4,960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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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발행 증권사별 평균 수익률은 KB투자증권이 95%로 가장 높고 NH투자증권이 56%로 뒤를 이었다. 스팩은 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페이퍼 컴퍼니(서류상 회사·Paper Company)이다. 합병 대상 비상장 법인 입장에서 보면 스팩은 우회상장 도구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스팩에 투자하려면 일반 기업 공모에 투자하는 것처럼 증권사를 통해 기업공개(IPO) 청약에 참여하면 된다. 단, 청약 경쟁률이 워낙 높다. 올해 5월8일 상장한 엔에이치기업인수목적5호는 일반 청약 결과 1조4,772억원의 자금이 몰려 378.79:1을 기록했다.

또 상장된 스팩에 투자할 때는 합병이 결정된 것과 합병 결정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을 나눠 투자 판단을 내려야 한다. 스팩과 비상장 법인의 합병은 합병 대상 비상장 법인 탐색과 합병 의사결정, 공시와 매매거래 정지, 한국거래소의 상장 실질심사 등을 거쳐야 한다. 거래소의 상장 심사에서 통과한 스팩은 거래 재개 후 2∼3개월이 지나 신설법인의 등기를 마치면 신주 교부를 거쳐 상장명이 회사명으로 바뀐다.

최창규 NH투자증권 투자전략2팀 차장은 “스팩은 만기까지 합병에 실패해도 1.5%의 이자를 주기 때문에 상장을 통한 스팩에 투자하는 것은 묻지마식 투자라도 최소 이자 이익을 내는 안전한 투자처”라며 “상장 스팩주가 공모가를 웃도는 2,100원에서 2,200원 범위에서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팩 투자 때도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과거 증시에 상장한 스팩 중 3개는 합병 결정이 올해 취소돼 주가가 하락했다. 최 차장은 “합병 결정을 내린 스팩에 투자하는 전략은 법인에 대한 정보가 불충분하다는 단점이 있다”며 “합병 전 스팩에 투자할 때는 합병 예상 법인명과 대주주를 미리 파악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합병 대상 비상장 법인 임직원의 불공정거래 가능성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이런 측면에서 합병 공시 전에 주가가 급등한 스팩에 대해선 일단 주의해야 한다. 합병 대상 법인의 일부 임직원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선행매매에 나서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콜마비엔에이치 임직원이 합병 전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를 적발해 검찰에 넘기고 스팩의 불공정거래 조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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