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 2월 20일] <1625> 비운의 CF-105


SetSectionName(); [오늘의 경제소사 2월 20일] 비운의 CF-105 권홍우 편집위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1959년 2월20일, 캐나다가 충격에 빠졌다. 국산 CF-105 애로(Arrowㆍ화살) 전투기 개발을 취소한다는 발표 탓이다. 캐나다가 전투기 개발에 나섰던 것은 소련의 위협 때문. 소련의 폭격기를 막을 요격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1953년부터 프로젝트를 가동했으나 난항을 겪었다. 탑재 예정이던 영국제 제트엔진 개발이 취소되는 통에 엔진까지 직접 만들었다. 개발비용 상승을 둘러싼 논란 속에 1958년 3월 첫 비행한 애로의 성능은 시대를 초월하는 것이었다. 넓은 삼각형 날개를 갖춘 대형 기체는 외부장착 미사일은 물론 내부 폭탄창에 어뢰까지 실었다. 탐색 레이더와 연동된 화력제어장치와 전투기를 기계조작이 아니라 전자신호로 조종하는 플라이 바이 와이어 시스템은 20년 이상 시대를 앞섰다. 차선책으로 선택한 자국산 이쿼로이 제트 엔진의 추력도 동시대의 어떤 엔진보다 뛰어났다. '환상의 전투기'를 캐나다는 왜 포기했을까. 돈 때문이다. 보수당 정권은 대당 200만달러로 잡았던 가격이 1,200만달러까지 상승했다는 이유로 개발을 취소했다.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을 우려한 미국의 압력과 농간이라는 항의를 일축하고 디펀베이커 총리는 시제기 6대와 엔진, 제작설비를 파기하고 4개월 후 미국제 F-104전투기 도입 계약을 맺었다. 캐나다는 돈을 절약했을까. 그 반대다. 제작사 직원 1만4,528명과 연관기업 종사자 1만5,000명이 해고되며 경제난이 깊어졌다. 핵심 기술자들이 미국과 유럽으로 빠져나가 항공산업 기반도 완전히 무너졌다. 최악의 정치적 독단으로 꼽히는 애로의 사례가 남의 일 같지 않다. 한국산 무기체제에 문제가 많다는 소식이 요즘 부쩍 많이 들린다. 국산을 포기하고 외제를 직도입하려는 전초전이 아닌지 걱정스럽다. [이런일도… 부동산시장 뒤집어보기] 전체보기│ [실전재테크 지상상담 Q&A] 전체보기 [궁금하세요? 부동산·재개발 Q&A] 전체보기│ [알쏭달쏭 재개발투자 Q&A] 전체보기 [증시 대박? 곽중보의 기술적 분석] 전체보기│ [전문가의 조언, 생생 재테크]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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