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비즈니스의 미래는 공짜 경제에서 시작될 것이다." '롱테일 경제학'의 크리스 앤더슨이 3년만에 돌아왔다. 그는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공짜'라는 개념이 역사, 심리학, 경제구조적 측면에서 어떻게 변화돼 왔는지 설명한다. 매출을 올리기 위한 미끼가 아니라 진정한 공짜시대를 말한다. 저자의 논지를 따라가기 위해 가장 기본이 되는 개념이 바로 '비트 경제'이다. 자기 복제가 무한대로 가능한 비트경제를 통해 세상은 현재보다 훨씬 더 풍요롭게 된다는 것. 웹이 지난 몇백 년간 풀지못했던 새 사회 시스템과 도구들을 제공했고 그 때문에 갑자기 무료 교환 시장이 부상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런 토대를 깔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들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면서 '비트경제'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미래까지도 제시한다. 지은이는 '공짜'의 가치를 이해하는 부류와 부정하기에 급급해서 큰 실패와 후회를 맛보고 있는 부류가 공존하는 혼돈스런 우리시대의 자화상을 보여준다. 디지털 세대와 음반회사 사이의 헤프닝을 보자. 태어날 때부터 인터넷 세상의 모든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던 디지털 세대는 자연스럽게 음원을 복제하고 유포한다. 반면 저작권의 독점적 권리를 통해 이윤을 남겨왔던 음반회사들은 디지털 세대를 '해적'이라고 규정하며 단속과 규제를 위해 고심한다. 저자는 디지털 세대가 유리한 지점에 서 있음을 증명하고 앞으로 음반회사들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 모두가 '공짜 경제'의 패러다임을 인정하고 그 패러다임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를 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한다. 특히 디지털세대는 '돈'이라는 가치 개념 대신 '명성과 관심'이라는 새 가치에 집중하는 점도 주목한다. 이것이 바로 공짜 경제의 패러다임이라는 것. 디지털세대는 자신이 높이 평가하는 분야에서 기꺼이 '공짜 노동'을 제공하고 존경, 관심, 표현, 그리고 청중을 즐긴다는 사실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1만5,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