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둔 백화점들이 유기농 한우로 한우 고급화에 나서고 있다. 이번 추석 선물세트에 유기농 한우를 대거 포함시켜 고급 쇠고기의 저변을 확대하는 동시에 한우를 일본 와규(和牛) 못지 않은 명품 쇠고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사료배합에서 가공까지 전공정을 직접 개발한 유기농 한우를 14일부터 판매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선보인 신세계백화점의 유기농한우는 5스타등급(1++A)의 경우 등심은 기존 가격보다 60%나 비싼 100g에 2만원으로 국내 최고가 수준이다. 또 안심은 1만5,000원, 채끝은 1만3,000원으로 기존 신세계백화점의 프리미엄급 한우인 5스타와 비교해 부위별로 30~60% 비싸다. 유기농 한우란 항생제나 성장촉진제 등을 사용하지 않고 유전자 조작이 없는 100% 유기재배된 곡물사료와 유기농 볏짚, 무농약 건초만을 먹이는 것은 물론 12개월 이상 유기농 전용 우사에 입식해 사육한 한우를 말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유기농 한우 50두를 이번 추석선물세트에 포함시켜 본점과 강남점에서 판매한다. 신세계는 특히 유기농 한우의 수요가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유기농 한우 비중을 현재 3%에서 5년 뒤인 2013년에는 3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강원도 화천의 직영목장(대성목장)에 유기농 한우를 사육할 수 있는 시설을 대폭 확대해 유기농 전용목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도 이번 추석행사 기간 전남 장흥지역 목장과 공동으로 친환경 유기농한우인 ‘적토우(赤土牛)’를 선보인다. 유기농 볏짚, 옥수수, 무농약 보리, 호밀 같은 유기농 사료와 유기농 키위를 먹여 사육된 적토우는 육질이 기존 한우보다 부드럽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롯데백화점의 웰빙 유기농 한우 선물세트 가격은 4.8kg이 70만원으로 100g에 1만4,500원 수준이다. 현대백화점은 8월초부터 ‘유기농 인증 한우’를 점포별로 1마리씩 판매하고 있다. 추석 선물세트로도 100세트 가량 선보일 예정이다. 자연순환농법으로 만든 유기농 사료와 함께 1마리당 7.2평의 넉넉한 사육공간을 제공해 최고의 소를 사육할 수 있는 환경에서 만들어진 고급 한우다. 가격은 유기농한우 갈비, 등심부위로 구성된 ‘매(梅)호’가 46만원(3.3kg)으로 100g당 평균 1만4,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