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의 자아실현 욕구·잠재력이
기업의 지속 경영·혁신 이끌어
능력 펼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내가 아는 행복한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무언가에 열심히 공을 들이는 사람들이다. 뭔가 대단하고 중요한 일에 몰두하고 헌신할 때, 그리고 그 일을 자신과 동일시할 때 표현되는 고차원적인 욕구에 의해 (인간은) 고차원적인 동기를 갖게 된다."('극기과 땀의 중요성') "사람들의 품성이 점점 더 성숙해지면서 금전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반면 보다 차원 높은 보상형태는 그 중요성이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돈은 그 자체로 중요성을 갖기보다는 지위, 성공, 자기 존중감의 상징으로서 중요성을 갖는다."('직원에게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인간에 대한 이해와 잠재능력 개발을 통해 기업을 이끌 수 있는 경영 원칙과 방향을 제시한 책이다. 저자인 에이브러햄 매슬로는 인간행동과 일터의 상관관계를 심도 있게 탐구하며 1960년대에 활약했던 미국의 심리학자로, 프로이트 이래 가장 위대한 심리학자로 평가받는다. 매슬로는 인간의 욕구에 단계가 있다는 이른바 '인간욕구 5단계설'을 주창했다. 과거에 인간은 본질적으로 게으르며 일을 싫어하는 존재로 여겨졌다. 산업화 시대 인간은 산업 부품에 불과했고 경영자의 핵심 과제는 엄격한 감독과 통제였다. 그런 의식이 팽배했던 시대에 인간의 잠재력과 자아실현 욕구가 사회발전의 자원이 된다는 그의 주장은 당시로서는 파격이었다. 사고 전환의 배경에는 매슬로의 인본주의 심리학이 자리잡고 있다. 그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기실현에 대한 열망이 있으며 인간의 잠재력은 과소평가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의 영원한 화두인 지속 가능한 경영과 직원의 리더십, 창의성, 시너지, 혁신 등을 해결하는 키워드는 인간의 잠재력 계발이며, 이는 종사자들의 자기실현을 통해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최선의 자기'를 이루는 과정에서 개인의 잠재력이 계발되며, 이를 통한 건강한 리더십과 시너지가 선한 사회를 이룰 수 있다는 것도 그의 시각이다. 저자는 이 과정에서 기업의 역할도 역설한다. 개인 잠재력의 소유권을 개인에게 넘겨주고 이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이타적이고 선한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기업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기업이 단순히 수익을 내는 차원에서 벗어나 여러 사람들로 이뤄진 공동체로서 존재 의미를 찾는 것이 지속 경영을 가능케 하는 좋은 방법이라는 것. 또 사람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자기의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동시에 사회에 기여하는 집단을 형성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사업체의 본질이라는 주장이다. 예를 들어 기업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사회로부터 보호받으며 건강하게 자란 양질의 인력을 제공받는다. 이윤추구에만 목적을 둔 기업은 납세자들이 그처럼 만들어놓은 건강한 세상에 무임승차를 하는 셈이며 이 관계가 공정해지려면 기업이 현재보다 더 많은 것을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매슬로의 이 책은 1960년 처음 출간된 후 절판됐다가 지난 98년 미국에서 재출간됐다. 인재를 중시해야 한다는 견고한 기업 경영의 가치는 변하지 않음을 오랜 세월이 지나도 새삼 확인할 수 있다.'기업에서 중요한 것은 일하는 사람'이라는 명제는 오늘날 지극히 당연한 진리가 됐지만 50년 전에 이런 주장을 한 천재학자의 혜안이 놀랍다.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