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코골이 방지조끼로 숙면 취하세요"

고대안산병원 신철 교수팀 '스마트 자켓' 개발<br>자세성 환자 코골이 시간 평균64% 줄여줘<br>이르면 연내 출시…美·日등에 특허출원도

▲신철 교수

한코골이 환자가 코골이 방지조끼‘스마트 자켓’을 착용한 채 잠을 자고 있다. 옆에 네모난 것이 감지센서.

똑바로 누웠을 때 코를 고는 ‘자세성 코골이’ 환자의 코골이 시간을 크게 줄여주는 특수 조끼가 개발돼 이르면 올해 안에 제품이 출시될 전망이다. 자세성 코골이는 똑바로 누우면 코를 골지만 옆으로 누우면 코를 골지 않는 증상으로 국내 코골이 환자의 약 30%(100만명)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대안산병원 수면호흡장애센터 신철 교수팀은 자세성 코골이 환자가 조끼처럼 입고 자면 코골이를 예방할 수 있는 특수 조끼 ‘스마트 자켓(Smart Jacket)’을 개발, 미국ㆍ유럽ㆍ일본ㆍ중국 등지에 특허를 출원했다고 27일 밝혔다. 코골이 방지조끼를 입고 자다 코를 골면 부착된 센서가 이를 감지, 조끼의 일부분(에어 챔버)을 팽창시켜 수면자세가 한 쪽으로 약간 기울게 함으로써 기도폐쇄에 의한 코골이 증상을 막아준다. 수면자가 원하는 자세변화 방향을 선택할 수 있고, 자세변화를 유지하는 시간도 설정할 수 있다. ◇코골이시간 평균 64% 감소= 이비인후과 이승훈 교수팀이 전체 수면시간 중 코골이 시간이 10% 이상인 환자 14명을 대상으로 코골이 방지조끼 착용 전후를 비교임상연구(수면다윈검사)한 결과, 13명의 코골이 시간이 50~89%(평균 64%) 감소했다. 이 교수는 “코골이 방지조끼 착용 전ㆍ후 수면효율과 각성지수를 비교한 결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조끼 작동으로 인한 수면자세의 변화 때문에 잠에서 깨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현재 무호흡증 환자의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며 2개월 뒤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발에 참여한 고려대 제어계측공학과 홍정화 교수는 “코골이 방지조끼는 초소형ㆍ초강력 펌프를 사용해 성능은 극대화하고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이 충분히 배출되도록 구조를 설계했다. 또 수면에 방해가 되는 소음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생산을 원하는 업체에 기술이전을 해줄 것”이라며 “현재 외국 업체로부터 같이 일하자는 제의가 있지만 가능한한 국내업체에 맡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업체만 정해지면 한 달 안에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생산업체가 정해질 경우 이르면 올해 안에 ‘코골이ㆍ무호흡’ 증상을 개선시켜 주는 코골이 방지조끼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신 교수는 개발을 위한 투자금을 모으기 위해 바이오슬림메드라는 회사를 설립했으며 2년6개월간 개발비로 약 10억원 가량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성 코골이’ 환자에게만 효과적= 물론 모든 코골이 환자가 이 조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똑바로 누웠을 때 코를 골고 옆으로 누우면 코를 골지 않는 자세성 코골이 환자에게만 효과적이다. 또한 착용시에만 효과를 볼 수 있으므로 수술요법과 같이 근본적인 치료 개념은 아니다. 신 교수는 “코골이 원인의 60~70%가 비만으로 기도가 줄어든 때문”이라며 “조끼를 착용하는 동안 수면의 질을 개선시켜 정상적인 생활을 가능케 해 효과적으로 살을 뺄 수 있게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자켓’은 센서 부착 유무에 따라 보급형과 고급형 2가지로 시판될 전망이다. 취침 때 장시간 코를 고는 사람의 경우 주기적으로 자세를 바꾸어주는 보급형을 사용하면 된다. 불규칙적으로 간혹 코를 고는 사람은 감지센서가 부착된 고급형이 유용하다. 예상 판매가격은 보급형이 30만~40만원, 고급형이 50만~60만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산소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코골이를 치료하는 양압기 판매가격이 300여만원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어느 정도 덜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코골이 치료는 수술요법으로 상기도의 늘어진 조직을 제거하는 방법이 적용됐으며 비수술요법으로는 테니스공을 등허리에 끼워 넣어 수면 체위를 조절하는 방식이 대표적이었다. 하지만 수술은 재발률이 높고, 테니스공은 수면시 불편함 때문에 크게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 자켓’은 자세성 코골이 환자, 숙면산업, 호텔 등에서 코골이 증상을 보이는 투숙객을 위한 서비스 제품, 심한 코골이로 동료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단체생활자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일 전망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