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블랙베리(옛 리서치 인 모션)의 공동창업자인 마이크 라자리디스 전 이사회 부의장과 더글러스 프레긴 전 부사장은 블랙베리 지분을 8% 확보했으며 나머지 92%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라자리디스는 나머지 92% 지분 인수를 이들이 단독으로 할 수도 있고 관심을 가진 다른 투자자들과 공동으로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블랙베리 인수에 관심을 보인 투자자 그룹은 여러 군데 있으나 아직 확실한 입장을 밝힌 곳은 없다.
블랙베리의 지분 약 10%를 가진 최대 주주인 페어팩스 홀딩스는 지난달 블랙베리를 주당 9 달러, 총액 47억 달러에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며, 사모펀드사 서베러스도 블랙베리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블랙베리 주가가 페어팩스 측이 제안했던 9 달러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등 시장의 반응이 미온적이어서 인수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 블랙베리 전체보다는 정부·기업 관련 사업부문 등 일부에만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많아 회사가 사업 부문별로 분할 매각돼 공중분해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리서치 인 모션'이라는 이름으로 1999년 창립된 블랙베리는 2000년대 중반까지 기업용 시장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업계 1위를 차지했으나 2007년 애플 아이폰 등장에 이어 사세가 급속히 기울었다.
블랙베리의 시가총액은 2008년 6월 830억 달러에 이르렀으나 현재는 약 42억 달러에 불과하다. 주가도 한때 주당 140달러가 넘었으나 지금은 8달러대다.
10일 블랙베리 주가는 전날 종가 대비 1.1% 오른 8.20 달러로 마감했다. 블랙베리의 현재 시가총액은 약 42억 달러로, 전성기 대비 약 20분의 1로 줄었다.
/디지털미디어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