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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창조경제'가 화두로 회자되고 있지만 포스코는 이미 4년 전 '창조경영'을 CEO 경영철학으로 선포했다. 포스코는 임직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해 현장에 즉시 적용하는'궁즉통(窮卽通)' 활동을 펼치는 한편 벤처기업 육성 및 지원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적극 힘써왔다.
정준양 회장은 2009년 2월 취임 후 '열린경영·창조경영·환경경영'을 경영철학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3대 경영철학 중 특히 창조경영은 1968년 자원은 물론 기술이나 인력, 자금 등 어느 하나도 갖춰져 있지 않던 철강불모의 땅에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창업정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겠다는 다짐이다. 열린경영은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며, 환경경영은 철강산업 특성상 에너지 사용량이 많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환경을 중시하는 것이 기업윤리에 맞는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정 회장은 당시 취임사에서 "기술 모방과 기술 추격의 한계를 뛰어넘어 포스코 고유의 기술을 창조해나가는'창조경영'을 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기존 월드 퍼스트·월드 베스트 기술개발과 더불어 창의적 사고를 통해 고객에게 가장 많이 판매할 수 있는 월드 모스트 제품을 확보해나가야 합니다. 창조경영은 궁극적으로 고객가치 창출을 지향해야 하며 기술·시장·고객에 대한 세밀한 관심에서부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정 회장의 창조경영 철학을 기반으로 현재 포스코는 세계적인 철강전문 분석기관인 월드스틸다이내믹스(WSD)로부터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 6회 연속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가진 철강사'로 선정됐다. WSD는 근로자의 숙련도·생산성·기술력 등을 가늠하는 혁신기술력 분야에서 최고점을 줬고,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에도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최근 극심한 철강경기 불황으로 철강업계의 주가가 다소 떨어진 상태지만 연간 생산량 1억톤에 육박하는 아르셀로미탈이나 5000만톤에 이르는 신일철주금보다도 시가총액이 높은 것 역시 포스코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원료의 사전 가공처리 없이 바로 투입해 쇳물을 뽑아냄으로써 환경적·경제적으로 경쟁력이 뛰어난 신공법인 파이넥스공법은 포스코 고유기술로 세계 철강인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세계 최초의 개발 제품이라는 의미의 월드 퍼스트 제품과 가장 품질이 우수한 월드 베스트 제품 비중도 현재 20%에 육박하고 있다.
포스코는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설비자동화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철강업종 특성상 설비 확충으로 기본적으로 일자리 증가에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를 연 3회 개최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앞장선다. 이런 지원 역시 정준양 회장의 창조경영에서 출발했다.
포스코는 우수한 아이디어를 보유한 초기벤처기업들을 발굴해 멘토링 과정을 거쳐 투자 및 사후관리하며 시장에서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포스코벤처파트너스' 프로그램을 운영 해오고 있다. 그 결과, 2011년부터 지원해온 23개 벤처기업의 고용직원이 포스코 지원 전 186명에서 217명으로 총 15.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는 벤처파트너스 프로그램을 통해 2012년 말까지 총 23개의 벤처기업을 발굴했으며 포스코가 약 44억원, 중소기업진흥공단·한국기술보증기금 등 사업 연계성이 있다고 판단한 외부투자자가 약 28억원 등 총 72억여원을 투자했다. 최근 조업기술 발달로 1조8,000여 원이 투자된 공장에서 근무하는 인원이 150여명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벤처기업 육성이 고용창출에도 훨씬 긍정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철강 넘어 종합소재기업 발돋움 김광수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