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 첫 男간호부장 돼 이름 남기고 싶어요"

[인터뷰] 高大 안암병원 김태윤 간호사


"국내 첫 男간호부장 돼 이름 남기고 싶어요" [인터뷰] 高大 안암병원 김태윤 간호사 송대웅 의학전문기자 sdw@sed.co.kr "국내 최초의 남자 간호부장이 돼 간호업계에 이름을 남기고 싶습니다" '금남의 집'에 가까운 간호사 세계에서 최고의 간호사를 꿈꾸는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62병동의 김태윤(30ㆍ사진) 간호사. 지난 2005년 고려대 간호학과(01 학번)를 졸업한 직후 병원근무를 시작한 2년 6개월 경력의 김 간호사는 할머니 환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서글서글한 인상에 늘 웃는 얼굴로 환자를 대하다 보니 이틀정도만 자리를 비워도 어디 갔다 왔냐며 '보고 싶었다'고 말하는 할머니 팬도 있을 정도다. 대한간호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말 간호대학에 재학중인 남학생 수는 2,021명으로 96년 87명에 비해 10년새 23배 급증했다. 간호대 재학생의 5%다. 현직 간호사 중 남자 비율은 0.6%(1,324명)에 불과하지만 최근들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주변 동료들도 이제는 남자가 있어 든든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성이 아닌 동료로만 보기 때문에 내가 남자라는 것을 가끔 까먹을 때도 있구요. 여성 동료들과 일하다 보니 여자의 마음을 쉽게 이해하게 돼 여자친구와의 관계도 더욱 좋아졌습니다" 김 간호사는 사실 처음부터 간호사가 되길 원한 것은 아니었다. 공과대학 1년을 마치고 98년 입대한 후 IMF로 취업난에 시달리는 선배들을 보자 2000년 제대해 수능시험을 다시 보고 취업 걱정이 없는 간호대학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어머니가 97년부터 2년간 투병생활을 하시다가 돌아가신 고대병원에서 환자를 돌보게 돼 감회가 남다릅니다. 당시 대학에 막 들어가 어머니 옆에서 간호를 성심껏 하지 못한 것이 가장 죄송스럽습니다" 그는 과거를 돌아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2년간 어머니를 병간호 하며 간호사에 대한 고마움을 몸소 체험한 아버지는 그의 가장 큰 후원자다. 간호사가 처음 되겠다고 했을 때 아버지는 "힘들어도 환자들에게 항상 웃는 모습을 보여주고 친절하고 따뜻한 간호사가 되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여성 일색인 간호부에 근무하며 어려운 점도 적지 않았다. 그는 "근무를 시작할 당시 여자보다 세심함이 부족할 꺼라는 생각에 주변 선배와 동료들이 나를 많이 챙겨주도록 힘들게 한 것 같아 미안했다"고 털어 놨다. 또한 여성환자의 소변을 받는 등 환자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행동을 하게 될 때 남자로서 겪는 곤란함도 있었다. 간호부장은 보통 근속연수가 최소 20년이 넘어야 가능한 간호부의 최고 수장으로 국내에 남자 간호부장은 아직 없다. 그는 "간호사가 된 것이 만족스럽다. 이왕 이 길로 들어선 만큼 이 분야에서 이름을 남길 수 있는 멋진 간호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입력시간 : 2007/12/0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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