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전세에서 월세로 향하는 주택임대시장 구조 변화를 공식 인정하고 양질의 월세 공급을 늘림으로써 전월세 대란을 헤쳐나가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또 현재 한시법인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이하 기촉법)을 상시화하고 적용 대상 범위를 늘리는 등 구조 개혁 강도도 높이기로 했다.
25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이런 내용 등을 담은 2015년 경제운용방향을 마련해 내달 중 후반께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내년 경제정책 방향에서 주거 부문은 기업형 민간임대시장을 육성하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기업이 (월세) 임대 시장에서 양질의 주택을 대규모로 공급할 수 있도록 각종 세제·금융 지원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주택 임대 사업을 서비스 산업 현대화 차원으로 보고 기업형 민간임대시장의 사업 단계별로 문턱이 되는 규제를 없애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주택임대 사업자의 임대 주택 매입을 일종의 설비투자로 보고 감가상각 비용 처리 시간을 앞당겨주는 설비투자 가속상각 제도를 도입하거나, 손비 처리 과정에서 신축성을 허용하는 등 세제 지원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사업자가 금융회사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이용하는 보증의 범위를 확대해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임차인의 임대료 납부 위험을 보증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등 금융 지원안도 마련 중이다.
민간 사업자가 임대주택을 지을 때에 제공하는 국민주택기금의 이자율(2.7~3.7%)을 낮추고 임대수익을 기반으로 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택지비 지원 차원에서 지주의 임대사업 목적의 지분 출자에 대해 지원안을 제시하고 임대사업자로부터 위탁받아 주택을 관리하는 임대관리업체를 육성하는 방안 또한 함께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 경제를 구조개혁과 안정적 성장관리라는 투트랙에서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 경제정책방향에 대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틀 속에서 구조개혁의 성과를 내고 안정적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리스크 관리와 경기활성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금융과 노동, 교육, 임대시장의 구조개혁에 집중할 계획이다.
금융 구조개혁은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이 사용처를 찾지 못하는 소위 ‘돈맥경화’ 해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부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금융권의 보신주의를 타파해 기술·사업성 중심의 투자금융 등 창조금융 활성화를 추진하고 외국 금융회사들처럼 비즈니스 기회를 놓치는 금융회사들이 불이익을 받는 제도적 장치와 유인 등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노동시장의 구조개혁은 비정규직의 차별을 해소하고 정규직 고용의 유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노동시장 개혁을 위해서는 노·사·정 대타협의 필요한 만큼 노동계와 사용자 측의 요구에 균형을 맞추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와 한계기업의 부채도 집중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정부는 기업 부채 관리와 관련한 구조조정을 위해 부채 500억원 미만 기업도 기촉법 적용대상이 되도록 하고 현재 한시법인 기촉법을 상시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일몰 예정인 기촉법은 현재 신용공여 500억원 이상 기업에만 적용되고 있다. 채권단의 범위에서 외국 금융기관 배제 등 형평성에 문제가 제기됐고 국회는 일몰과 재연장을 반복했던 이 법의 상시화 방안을 제출하도록 정부에 요구한 바 있다.
기촉법은 부실 징후가 있는 기업의 회생을 지원하는 제도로 기업 구조조정 핵심 법안 중 하나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4.0%는 그대로 유지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큰 틀을 만들고 세부 추진 계획을 세우기 위해 부처 간 협의를 진행중”이라면서 “다음 달 중하순께 세부 내용을 확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