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박인비는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서보낵 골프장(파72·6천821야드)에서 열린 제68회 US여자오픈 마지막날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보기 4개를 적어내 2오버파 74타를 쳤지만 우승을 하는데는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합계 8언더파 280타를 친 박인비는 동반플레이를 펼친 김인경(25·하나금융그룹)을 4타 뒤진 2위(4언더파 284타)로 밀어내고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 이어 US여자오픈까지 제패한 박인비는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가 세운 시즌 개막 후 메이저대회 3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인비는 또 2008년 US여자오픈까지 포함해 메이저대회 개인 통산 4승을 수확했다. LPGA 투어 통산 승수는 9승으로 늘어났다.
올 시즌 여섯개의 우승컵을 수집한 박인비는 2001년과 2002년 박세리가 세운 한국 선수 시즌 최다승 기록(5승)도 갈아치웠다.
박인비는 8월 1일 스코틀랜드 세인드 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리는 시즌 네번째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캘린더 그랜드 슬램과 역대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동시에 도전한다.
우승 상금 58만5천 달러(약 6억6,600만원)를 받아 시즌 상금 200만 달러를 돌파한 박인비는 상금 부문과 세계랭킹, 올해의 선수 포인트 등에서 1위 자리를 확고히 다졌다.
박인비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2011년 유소연, 2012년 최나연까지 3년 연속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는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김인경보다 4타 앞선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맞이한 박인비는 6번홀(파4)과 7번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내 2타를 잃었다.
김인경도 7번홀까지 버디 1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잃어 타수를 좁히지 못했다.
박인비가 다시 타수를 벌리기 시작한 것은 역시 퍼트 덕이었다.
박인비는 9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홀 1.5m에 붙여 버디로 연결한 뒤 10번홀(파4)에서는 3.5m 거리에서 파 퍼트를 홀에 떨어뜨려 순식간에 6타차로 달아났다.
박인비의 아버지 박건규(51)씨는 10번홀 버디 퍼트를 망원경으로 지켜보다 딸 대신 주먹을 불끈 쥐었다.
11번홀(파4)에서는 두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 러프까지 굴러갔지만 어프로치샷으로 홀 2m 가까이에 붙인 뒤 실수 없이 파퍼트로 마무리했다.
14번홀(파4)에서 1타를 잃은 박인비는 15번홀(파5)에서도 두번째 샷이 깊은 러프에 빠져 레이업을 해야했고 3.5m 파퍼트가 빗나가 또 보기를 적어냈다. 김인경과는 4타차.
하지만 박인비는 이후 더 이상 실수를 하지 않고 남은 홀을 파로 막았다. 특히 18번홀(파5)에서는 세번째 샷을 홀 2m에 붙인 뒤 2퍼트로 여유있게 마무한 뒤 엷은 미소를 지었다.
2011년 이 대회 우승자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은 마지막 날 타수를 잃지 않아 합계 1언더파 287타로 3위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선수가 우승, 준우승, 3위까지 상위권을 점령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