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내리는 비의 산성도가 최근 5년간 계속해서 약산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37개 지역에 내린 비의 평균 수소이온농도(pH)는 4.9로 약산성비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03년과 2004년 pH4.7이던 것이 2005년 4.8로 낮아지고서 2006년 4.9, 2007년 4.8로 유지되고 있다. 산성비(pH가 5.6 이하)는 자동차 배출가스인 질소산화물과 석탄, 석유 등의 연료가 연소하면서 나오는 황산화물 등과 같은 대기오염 물질로 인해 산성화된 비를 의미하며 pH수치가 낮을수록 산도가 높은 것이다. 물고기 폐사로 이어지거나 땅에 쌓여 산림 황폐화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작년 산성비 농도를 지역별로 보면 대전이 pH4.6으로 가장 높았으며, 서울ㆍ인천 4.8, 부산ㆍ대구ㆍ울산 4.8, 광주 5.2로 조사됐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서해안 지역에 내린 비의 산성도가 높았다”며 “강릉, 원주 등 강원도 지역과 경상북도 일부 지역의 산성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