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호주 정부는 핵실험이 끝난 지 50년 만에 마라링가 지역을 대중에게 다시 개방했다. 당국은 10년에 걸쳐 1억호주달러(약 855억원)을 투입해 토양개선 작업을 벌였고 지난해에는 과거 이 지역에 거주하던 원주민들에게 토지를 주고 다시 살도록 했다. 당국은 "수년간 많은 비용을 들여 땅을 정화해 더 이상 위험하지 않다"고 밝혔다.
마라링가는 화이트비치와 산호초로 유명한 남부 아웃백 지역에 위치한 곳으로 2차 대전 말인 지난 1950년대 초반 영국은 이곳에서 무려 7발의 핵폭탄 시험을 했다. 그 결과 폐허로 변해버렸고 지난 수십년간 아무도 찾지 않는 땅이 돼버렸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폐허가 돼 아무것도 남지 않은 붉은 토양을 주로 4륜구동 자동차를 타고 체험하게 된다. 또 곳곳에 남은 핵실험 잔재를 찾아 파괴를 일삼던 인간의 과거를 반성하고 망가진 땅을 회복시키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드는지 깨우치고 있다.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고 뱀 등이 출몰하는 마라링가에는 여전히 2,000여개가 넘는 경고표지판들이 있다. 표지판들은 "잠시 동안 캥거루 사냥은 가능하지만 오래 머물러서는 안 되고 캠핑은 절대 금지"라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