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샌프란시스코에서의 몽환적 상상’… 국대호, ‘San Francisco展

7월 10일까지 수호갤러리에서 열려


빗나간 초점, 낯선 공간에 추억을 불어넣다

초점을 흐린 사진을 다채로운 색감의 유화로 표현해 자신만의 독특한 회화 세계를 구축한 국대호 작가의 개인전 ‘샌프란시스코展’이 오는 7월 10일까지 경기 분당 수호갤러리에서 열린다.

뉴욕과 파리 등 전 세계를 여행하며 각국 도시의 일상을 카메라의 초점을 흐린 사진에 담고, 이를 다시 특유의 색감으로 캔버스에 그려낸 ‘도시 시리즈’를 선보여온 국대호 작가. 그가 이번에 찾은 곳은 특유의 자유롭고 경쾌한 에너지가 살아 있는 ‘샌프란시스코’다.


작가는 샌프란시스코의 일상적인 골목과 도로를 그만의 심미안을 통해 보여준다. 영화 ‘콜링 인 러브’나 ‘프린세스 다이어리’에서 엿봤던 샌프란시스코의 이국적 아름다움은 ‘초점 흐리기’로 경계가 무너진 ‘열린 윤곽’과 독특한 색채로 재해석돼 관객으로 하여금 몽환적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 수호갤러리 이지수 대표는 “작가와 나 사이는 보다 가까워지고, 작품이 보여주는 공간은 물리적 공간을 넘어 개인의 심리적, 주관적 공간을 창조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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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객관적 현실을 담아내는 사진기의 초점을 의도적으로 흐려 일상의 형태를 분해한다. 그리고는 고유의 다채로운 색채로 평범한 도시 풍경에 내재적 공간을 창조, 관객에게 선사한다. 작가의 개인적 경험으로 담은 이국의 낯선 풍경이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추억처럼 따뜻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미술평론가 조광석은 “‘도시 시리즈’에서 여행지의 이국적인 풍경들은 카메라의 시각으로 주변환경을 바라보면서 형태를 해체하는 것이다. 그것은 사진의 아웃포커스 이미지이면서 색채유희에 다가가는 추상적 해석”이라며 “국대호의 ‘도시시리즈’는 회화적 틀 안에서 다른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일상과 회화적 경계 위에 있는 색채의 유희를 보게 한다”고 평했다.

서울대학교(서양화과)와 파리 국립 미술학교(회화과), 파리 8대학 대학원 (조형예술학과)에서 공부한 작가는 색면 위주의 추상작업을 해오다 지난 2007년 구상작업으로 전환, 뉴욕과 파리, 이탈리아 등 ‘도시 시리즈’를 잇따라 선보였다. 또한 나뭇가지의 생생한 질감을 살려낸 ‘자작나무’ 시리즈와 다채로우면서도 오묘한 색감이 돋보이는 젤리빈 등으로 국내에 널리 알려져 있다.

국대호 작가의 이번 전시회는 7월 10일까지 수호갤러리에서 열린다. 전시는 토, 일을 제외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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