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1일 지배구조 개선안을 금융당국에 최종 보고했다. KB는 지난해 'KB 사태'를 겪은 후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3월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사회를 거쳐 당국에 보고되는 절차까지 완료되면서 장장 4개월에 걸친 KB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은 '회장 승계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마무리됐다.
특히 이번에 당국에 보고된 지배구조 개선안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로 넘어가며 이는 LIG손해보험 미국 법인 인수를 위한 KB의 FHC(금융지주회사) 승인 과정에 활용된다. 윤종규 회장으로서는 큰 숙제를 끝내는 셈이다.
KB가 만든 지배구조 개선안은 내부 통제력 강화와 주주의 경영 참여 확대가 핵심이다. 그룹 경영관리위원회를 신설해 지주의 계열사 총괄 기능을 강화했다. 이사회 독립성 확보를 위해 사외이사 선정 과정에서 주주 제안권도 부여했다. 실제 이번에 새로 뽑힌 KB의 사외이사 가운데 3명이 주주 제안으로 선정됐다. 다만 차기 회장에게 연임의 우선권을 주기로 한 회장 승계 프로그램은 논란 끝에 유보됐다. 윤 회장은 신임 사외이사들과 협의해 이 문제를 매듭지을 계획이다.
한편 지배구조 개선안이 금융당국에 정식으로 보고되면서 KB의 LIG손보 인수 작업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미국 연준이 그간 KB의 지배구조 및 건전성 등에 대한 복합적인 검토를 벌여온 만큼 이번 지배구조 개선안은 FHC 자격 취득을 위한 중요한 절차다. KB 안팎에서는 연준의 승인 절차를 거쳐 6월께 LIG손보가 KB손보로 간판을 바꿔 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 회장은 이날 정기 조회사를 통해 "시장이 KB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시작했다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며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근본적인 체질 전환을 이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