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가 대림수산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새롭게 손에 넣는 냉장사업 부문이 장기적으로는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시장 관계자들은 상온 가공식품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한 오뚜기가 국내 최대 어묵업체인 대림수산 인수에 성공할 경우, 냉장식품 부문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황호성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M&A는 인수가격이 관건인 만큼 속단할 수는 없지만, 가공식품업체로서 대형화는 긍정적인 요인이 크다”며 “경쟁사들 입장에서도 장기적으로 볼 때 부담요인이 될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금까지와 전혀 새로운 사업으로의 진출이 기대만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지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인수회사의 경우 자금이 들기 때문에 주가에 호재라고 볼 수는 없다”며 “피인수기업이 인수기업보다 덩치가 클 경우 시너지효과로 인해 주가가 오를 수 있지만, 대림수산은 규모가 크지 않아 별다른 영향은 주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뚜기 주가도 장 초반 전날대비 8% 이상 오르다가 증시의 하락 반전과 함께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결국 0.45% 오른 11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3일만의 반등이긴 하지만, 주가가 인수 효과를 누렸다고 보기엔 미미한 수준이다.
한편 매각 당사자인 대림수산은 M&A라는 대형 이슈가 사라짐에 따라 주가가 급락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M&A 재료 때문에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지만 이슈가 소멸되면서 거품이 빠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올초 1만6,500원이었던 대림수산 주가는 M&A이슈에 힘입어 4월24일 종가기준으로 4만2,000원까지 치솟다가 최근 3만원 안팎에서 거래돼 왔다.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약 7% 급락한 2만8,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대림수산 인수전에 참여했던 대상, 동원F&B도 하락장에 밀려 각각 1.55%씩 하락했으며, CJ는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