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LPGA 상금왕 최나연 "평균 68타 도전 또 최저타수상 탈래요"

LPGA상금왕 최나연, 신년 인터뷰서 밝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상금왕’ 최나연(24ㆍSK텔레콤)에게 2010년 6월은 잊지 못할 시간이었다. 그는 메이저대회인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2라운드 합계 149타를 기록하며 컷 탈락했다. LPGA투어에 진출한 이후 처음 있는 ‘최악의 경험’이었다. 최나연은 숙소에 돌아온 뒤 펑펑 울었다. 마음이 가라앉은 뒤 예전에 썼던 일기를 꺼내들었다. 샷이 잘 될 때 적어 놓은 경험들이 새록새록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는 그 다음주 열린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 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을 일궈냈다. 마지막 홀에서 5m가 넘는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극적으로 연장전에 합류, 역전승을 거뒀다. 최나연은 “라이가 선명하게 보였다. 우승 기회가 오면 생기던 불안한 마음이 전혀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LPGA 4년차 최나연은 이제 투어 생활을 즐기고 있다. 매번 우승 순간에 무너졌던 ‘새가슴’이란 불명예는 떨쳐버린 지 오래다. 2011년의 목표도 한결 여유롭다. “’주변에선 지난 시즌 상금왕을 했으니 이제 ‘올해의 선수상’ 받아야지’라고 얘기하는데 저는 그냥 우승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 최나연은 웃으며 덧붙였다. “투어 생활이 참 재미 있어요. 첫 해보다는 지금이 더 그렇고, 2010년보다는 2011년이 더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승리에 집착하기보다 순간을 즐겨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진리를 어느새 터득한 모습이었다. 2011년에 굳이 욕심을 낸다면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 2연패다. “상금왕은 트로피가 없으니까 잘 못 느끼겠는데 베어트로피는 상패를 주잖아요. 상을 받을 때 꿈만 같더라고요.” 그는 2010년 평균타수 69.87타로 최저타수상을 받았다. “1년 내내 시합해서 69타를 쳤다는 게 저 스스로도 믿겨지지 않더라고요. 2011년에는 평균 68타에 도전해보려고요.” 새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는 벌써부터 동계훈련에 돌입했다. 지난 12월 27일 미국으로 가 새해 첫 날부터 훈련을 시작한 그는 “2월 둘째 주부터 대회가 시작된다. 동계훈련 5주가 한해 성적을 결정짓는 만큼 꽉 찬 스케줄대로 움직일 계획”이라며 “이번 훈련에서는 특히 퍼팅을 가다듬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침 6시부터 저녁 8시 반까지 정해진 스케줄에 맞춰 체력 보강, 유연성 강화, 샷 훈련을 할 계획이다. 자신과 한 약속이기 때문에 5주 동안 반드시 지키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그는 지난해 187만 달러(한화 21억원)를 벌어들여 LPGA투어 상금왕에 올랐다. 비시즌에도 훈련에 매진하며 바쁜 생활의 연속인 상금왕은 어디에 상금을 쓸까. “별로 산 게 없어요. 아버지 미니밴을 산 것 말고는 큰 돈을 쓴 게 없는 것 같네요. 저를 위해 산 건 운동화 정도요.” 마지막으로 새해 소망을 물었다. “영어가 빨리 늘었으면 좋겠어요. 외국 선수들과 재미있게 얘기를 나누고 싶어서요.” 골프와 영어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토끼 띠 최나연의 뜀박질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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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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