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정부지원·국제교류 없인 핵심연구 성공 힘들어

노벨상 수상자 아마노 히로시 성균관대 강연서 강조


노벨상 수상자 아마노 히로시(55·사진) 일본 나고야대 교수가 핵심 연구가 성공하려면 정부 연구비 지원·산학 협력·국제 연구 교류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마노 교수는 26일 서울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구에는 산업체·국제 학회의 협력, 정부 지원이 필수"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청색 발광 다이오드(LED)를 개발할 때 일본 JST라는 재단이 나고야대 핵심 연구를 후원했다"며 "일본 산업체, 유럽 연구팀과도 끈끈하게 협업했다"고 회상했다.

관련기사



아마노 교수는 청색 LED를 개발해 인류의 삶을 이롭게 한 반도체 공학자로 아카사키 이사무 ·나카무라 슈지 교수와 함께 지난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그는 1970년대 후반부터 선풍적 인기를 끈 개인 컴퓨터(PC)에 주목했다. 당시의 브라운관 디스플레이는 전력을 많이 쓰고 크기가 컸다. 아마노 교수는 청색 LED를 만들면 PC에 알맞은 디스플레이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고, 대학생이던 1982년 스승인 아카사키 교수를 따라 청색 LED 연구에 뛰어들었다.

아마노 교수는 1986년 푸른 빛을 내는 데 필요한 고품질 질화갈륨(GaN) 결정성장 기술을 개발했다. 이 연구로 기존 적색·녹색에 이어 청색 LED가 등장했다. 빛의 삼원색을 모두 구현하자 마침내 이를 더한 백색 LED 광원도 나타났다. 백색 LED는 기존 백열등·형광등보다 에너지 효율이 훨씬 높다. 우리는 이제 생활 곳곳에서 백색 LED를 쓴다.

아마노 교수는 "내가 개발한 초기 단계 청색 LED는 그다지 밝지 않았다"며 "다른 사람이 연구를 통해 밝은 LED가 만들어졌다"고 말하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청색 LED를 개발한 뒤 상품화까지 10년이 걸렸고, 청색 LED가 절전형 에너지가 되기까지 30년이 들었다"며 "계속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경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