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인·기관, 낙폭 컸던 IT·은행株 러브콜


-북한ㆍ유럽 리스크 완화 영향 국내 증시가 북한발 충격과 유럽 재정위기의 공포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IT)과 은행 등 저평가된 업종에 ‘러브콜’이 쏟아지며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국가들의 재정 위기가 완화되면서 경기회복 업종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5.35포인트(3.09%) 상승한 1,848.41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지난 1일 이후 14거래일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날보다 11.03포인트(2.25%) 상승하며 500.64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소식 이후 이틀 동안 5,640억원 가량을 내다팔았던 외국인은 이날 2,86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 역시 1,27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모든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IT와 은행업종을 집중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1,023억원), 하이닉스(105억원), KB금융(87억원), 신한지주(61억원) 등을 대거 사들였다. 기관 역시 삼성전자(246억원), 삼성전기(237억원), LG전자(114억원), 신한지주(152억원), KB금융(114억원), 하나금융(109억원) 등을 집중적으로 매입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러브콜’에 힘입어 금융업(3.92%)과 전기ㆍ전자업종(4.09%)은 이날 4% 안팎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신한지주(6.30%), 우리금융(5.08%), KB금융(4.34%), LG전자(4.81%) 등은 이날 4% 이상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북한 충격과 유럽위기감이 완화되면서 IT와 은행업종 등에서 저가 매수 양상이 뚜렷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북한발 쇼크는 단기간에 그쳤고 유럽발 훈풍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며 “업황 부진으로 인해 주가 하락이 심했던 IT주들이 대거 회복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배정현 SK증권 연구원 역시 “신한지주 등 은행업종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 이하로 내려가면서 주가가 상당히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를 제외하고는 은행업종의 PBR이 1배 밑으로 떨어졌던 적이 없는 만큼 대외 악재가 다소 누그러지자 이날 저가매수세가 폭발적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 불안 요소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올 연말까지는 증시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김정일 애도기간 이후 북한 정권의 안정을 위협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하지만 최근 코스피 지수의 강한 회복력이 입증된 만큼 단기 충격 이후에 반등에 대한 신뢰를 가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IT, 은행업종 등 최근 매수세가 집중된 종목에 대한 투자 의견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페인이 재정감축을 초과 달성하며 국채발행에 성공하면서 유럽의 문제국가인 PIIGS(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에 대한 해답이 나온 상황”이라며 “유럽에 대한 시장의 심리가 절반은 회복됐고 미국 경기 지표도 좋게 나오고 있는 만큼 IT, 은행, 철강, 정유 등 경기회복과 관련된 업종들에 대한 투자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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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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