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弱달러 7년 막내리나] 국제상품가 동반 급락

원유·원자재·곡물등…'달러랠리'로 더 떨어질듯

미국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원유ㆍ원자재ㆍ곡물 등 각종 상품 가격도 동시에 급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달러 랠리’로 향후 몇 주간 상품가 하락 압력이 두드러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배럴당 150달러까지 육박한 국제유가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3개월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 가격은 지난주에 7%가량 급락하고 북해산 브렌트유는 8% 하락했다. 바클레이스캐피털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가 변동성을 더 확대시킬 가능성이 커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고 있다”고 평했다. 미국 T&K 선물&옵션사의 마이클 스미스 대표는 “원유 가격이 떨어지면 모든 상품 가격이 이를 따라 떨어진다”면서 “미국에 이어 주요국 경제마저 둔화되면 상품가 랠리에 나쁜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년간 상승 기조를 보여온 금값도 하락세다. 유로화 추이와 동일한 흐름을 보여온 금 가격은 유로화 가치 하락과 함께 대안투자 상품으로의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8일 온스당 864.80달러를 기록하며 이달 들어 6.3% 하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 가격은 40일, 100일, 200일 이동평균선을 올 들어 처음으로 모두 하회하며 추가 하락세를 예상케 하고 있다”며 “5월 초 수준인 온스당 845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주요 곡물 선물 가격도 4개월 만의 최저치 수준으로 급락했다. 미국의 올 곡물 수확량 추정치가 지난달 조사 결과보다 다소 상승한 점도 가격 하락을 도왔다. 지난 한주 동안 9월물 옥수수ㆍ콩 선물 가격은 각각 12% 하락한 부셸당 4.98달러, 11.95달러를 기록했고 9월물 밀 가격은 2.8% 내린 부셸당 7.72달러에 머물렀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구리 가격 역시 지난 한주 6.2%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구리 가격은 중국의 수요 증대와 함께 4배가량 폭등했으나 이미 중국 업체의 주문 감소가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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