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한국문학번역상에 서지문 등 4명…번역신인상 10명 등 17일 프레스센터서 시상식

“한국은 아랍문화를 이질적인 것으로 바라보지만, 아랍 쪽에서는 같은 동양 문화권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알고 보면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중동의 한류 바람 덕분에 지난 2005년 한국문학단편선을 현지에 번역 출간했을 때보다, 이번에 낸 시집이 더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제 이집트 카이로의 명문대인 아인샴스대학에 한국어 전공이 생겨, 앞으로는 이 학생들이 한국문학 번역을 이끌 것입니다.” (조희선 명지대 아랍지역학과 교수)

한국문학번역원이 다양한 언어권의 번역가를 격려하기 위해 제정한 한국문학번역상 제12회 수상자에 김원일 소설 ‘마당 깊은 집’을 번역한 서지문(영어), 이승우 소설 ‘식물들의 사생활’의 마리아 꾸즈네초바(러시아어), 김광규 시집 ‘상행’의 조희선·마흐무드 아흐마드 압둘 가파르(아랍어, 공동번역), 한강 소설 ‘채식주의자’의 임윤정(포르투갈어) 등 다섯 명이 선정됐다. 1993년 문화예술진흥원 주관으로 제정된 이 상은 그간 격년제로 수상자를 선정해왔지만, 지난해부터 매년 4개 언어권에서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최동호 한국문학번역상 심사위원장은 “최근 한국문학의 번역수준이 급격히 높아졌고 현지에서 하나의 문학작품으로 읽을 때 독자들의 호응을 크게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해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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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정작품 2편에 대해 공모했던 제13회 한국문학번역신인상에는 박형서 소설 ‘끄라비’를 번역한 김혜나·정슬인(영어), 프랑수아 블로코(프랑스어),이다 마리 웨버(독일어), 라우라 에르난데스(스페인어), 타티아나 모스크비초바(러시아어)와, 이장욱 소설 ‘절반 이상의 하루오’를 번역한 장연연(중국어),김정미(일본어) 등 8명이 뽑혔다.

특히 76세의 나이로 신인상에 선정된 프랑수아 블로코는 “지난 1980년대부터 프랑스에 소개된 한국 소설에 관심을 갖고 읽어왔다”며 “현지에서 인기 많은 영화에 비해 덜 알려진 한국문학, 특히 젊은 작가의 새롭고 역동적인 스타일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문학번역상과 한국문학신인번역상 시상식은 17일 오후7시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1만 달러와 상패, 번역신인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500만 원과 상패가 수여된다.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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