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남부 자바섬을 17일 오후 4시께 덮친 쓰나미로 인해 사망자가 226명으로 늘어났다.
AP통신에 따르면 샴수딘 자니브 지방 경찰청장은 “지금까지 22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62구의 시신을 팡안드라 해변에서 발견했고 나머지는 인근 해변에서 찾았다”고 밝혔다. 지역 언론들은 쓰나미가 휩쓴 팡안드라는 ‘공황 상태’에 빠졌다며 ‘모두가 모두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언론 메트로TV는 현재 실종자는 160명이고 2만3,000명이 대피 중이지만 수색 작업이 계속되면서 사망자 수는 계속 늘고 있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사상자는 인도네시아 사람이지만 그 중에는 스웨덴과 벨기에 등 해외 관광객도 있다고 지역 라디오 방송 엘신타가 보도했다.
이번 대형사고는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와이에 위치한 태평양쓰나미관측센터(PTWC)가 지진 발생 15분만에 쓰나미 경고를 발동했지만, 인도네시아 정부는 2004년 12월 최악의 쓰나미 발생 이후에도 쓰나미 조기 경보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 17일 오후 3시24분(현지시각) 인도네시아 팡안드라 남부에서 110키로미터 떨어진 인도양에서 진도 7.7 리히터 규모의 지진 발생하고 이후 5차례의 여진이 발생하면서 4시께 3미터 높이의 ‘검은 벽 같은 파도(black wall wave)’ 가 남서부 휴양지 팡안드란의 호텔과 레스토랑을 휩쓸었지만 경고는 없었다. 쓰나미 발생 당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던 잔 보에켄(53)은 “뒤를 돌아보는 순간 시커먼 ‘파도 기둥’이 번개처럼 달려오고 있었다”며 “높은 지대로 앞만 보고 뛰었다”고 말했다. 지역 주민 이타 아니타(20)는 “아이를 꼭 껴안고 달렸지만 파도가 덮쳐 아이를 놓쳤다”며 “뒤돌아보니 집도 사라졌다”고 울부짖었다. 프레드 폴리츠 인도네시아 지진 조사관은 “이번 지진 발생 지층이 서부 인도네시아 판과 연결돼 있다”며 “자바와 슈마트라 섬에도 쓰나미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