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컨설팅으로 혁신하자]<하> 인사·조직문화를 바꾼다

평가·보상시스템 마련… 지속적 성장동력 확보<br>에이스종합건설 본부별 책임경영체제등 도입<br>부서·개인별 목표 명확해져 조직 결집력 강화

쏠리테크는 매주 열리는 팀장급 회의 때 인사제도에 대한 의사결정과 의견수렴을 병행한다.

에이스종합건설은 현대식 아파트형공장이라는 틈새시장을 개척해 성공신화를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대륭종합건설, 우림건설 등 경쟁업체가 맹추격해오고 미분양이 늘면서 위기의식을 느껴 인사조직 컨설팅을 받았다. 컨설턴트의 설문조사 및 진단 결과, 똘똘 뭉쳐 위기 타개책을 마련하고 실천해야 할 임직원들은 자신의 업무를 성역시하며 개인간ㆍ부서간 업무협조에 소극적이었고 변화에 대한 수용력도 낮았다. 경영진도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거나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해 직원들의 불안감과 불만을 키웠다. 원수연 회장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조직문화 혁신을 위한 교육과 설득을 병행했다. 특히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성과평가시스템에 대한 온ㆍ오프라인 교육ㆍ평가를 실시하고, 팀장 전략회의 등을 통해 전략과제를 설득해 임직원들의 동참을 이끌어냈다.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아 조직구조를 슬림화(4본부 1부 14팀→3본부 1부 11팀)하고 본격적인 팀제 도입으로 의사결정구조를 5단계에서 4단계로 간소화했다. 기능별 전문성ㆍ독립성을 강화하고 본부별 책임경영체제를 도입했다. 성과평가시스템을 제대로 운용하기 위한 전산시스템 구축도 추진 중이다. 멀티미디어칩 개발업체인 엠텍비젼과 이동통신ㆍ방송 중계기 업체인 쏠리테크는 기업규모와 연구개발 프로젝트가 급격하게 늘면서 체계적인 성과평가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인사조직 컨설팅을 받았다. 엠텍비젼은 적절한 평가ㆍ보상시스템을 마련해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연구개발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부서ㆍ개인별 업무특성이 다르고 평가ㆍ보상의 서열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잖았지만 시스템 구축 과정에 직원들을 참여시켜 부서에 적합한 평가지표(KPI)를 선정하고, 워크숍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해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김형준 경영관리실장은 "임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공정한 평가ㆍ보상시스템 도입으로 회사의 사업방향과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부서ㆍ개인별 목표가 명확해져 모든 임직원이 한 목표를 향해 통일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틀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엠텍비젼은 또 200명이 넘는 연구개발인력과 프로젝트 관리를 효율화하기 위해 통합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시스템(PMS)도 도입했다. 김도형 Soc디자인센터 1그룹장은 "회사 실정에 맞는 통합 PMS 도입으로 본부장ㆍ개발센터장 등 임원들이 관련자 회의를 소집하지 않고도 프로젝트 진행률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며 "연구ㆍ고객지원 과정에서 발생한 이슈들이 통합 데이터베이스에 일목요연하게 모아져 연구팀과 연구원 개인의 성과를 평가하고 연봉협상을 하기도 쉬워졌다"고 설명했다. 쏠리테크는 직원 개인의 능력을 계발하고 인사ㆍ보상시스템에 대한 수용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예를 들어 과장이라면 중간관리자로서 갖춰야할 관리역량과 기술개발ㆍ생산ㆍ품질관리ㆍ구매 등 업무에 따른 직무역량, 어떤 일을 해야 하는 지 등을 세부적으로 정해 미리 부족한 점을 보완하도록 유도하는 식이다. 여성훈 품질경영팀장은 "새 제도 도입으로 근속연수 등이 차면 '이번에는 진급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를 떨치게 됐다"며 "우리 팀의 경우 올해 개인별 필수교육 이수시간이 200시간 정도 된다"고 말했다. 엠텍비젼을 컨설팅한 김정호 엠플러스컨설팅 상무는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적절한 평가ㆍ보상시스템을 갖춰야 우수인력의 이탈을 막고 조직 에너지를 결집해 성장동력을 확충할 수 있다"며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지속적으로 보완해 임직원들의 수용성을 높여가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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