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8월11일] 자신감과 도전정신이 일궈낸 올림픽드라마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이 전해오는 승전보는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있는 무더위를 단숨에 날려버리는 청량제가 아닐 수 없다. 지난 4년간의 피와 땀이 빚어낸 이들의 결실이 정치와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어 신나고 활기 넘치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 유도의 최민호, 수영의 박태환 선수가 금메달을 따내기까지의 과정은 그야말로 한편의 감동드라마다. 아테네올림픽 후 3등만 했다는 작은 거인 최민호는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우승까지 5경기를 내리 한판승으로 따내 그동안의 설움을 날려버렸다. 오늘의 영광이 있기까지 그가 얼마나 절치부심했을까를 생각하면 그의 눈물이 한없이 값져보인다. 4년 전 아테네올림픽에서 실격해 분루를 삼켰던 박태환도 한국 수영의 역사를 새로 썼다. 동양인에게 난공불락이나 다름없었던 수영에서 박태환은 그보다 신체조건이 월등히 뛰어난 서양 선수들을 모두 물리치고 한국의 올림픽 도전 44년 만에 첫 금메달의 영광을 안겨주었다. 여자 핸드볼팀의 러시아와의 무승부 역시 이들의 금메달 못지않게 감격스러웠다. 우리팀은 세계 최강이라는 러시아팀에 9점차까지 뒤졌지만 사투에 가까운 막판 혼신의 투혼을 발휘해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려 놓았다. 승리를 위한 이들의 끝없는 도전에서 우리는 부끄러움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느낀다. 사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벌써 반년이 다 돼가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갈등과 분열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제는 좀체 나아질 기미가 없고 정치도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난국을 풀어나가는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주변 열강들의 영토확장 야욕은 우리의 외교력을 끝없이 실험하고 있다. 박태환ㆍ최민호 선수의 승리가 주는 교훈은 많다. 체력과 기술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승리의 왕좌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는 연구와 기술의 연마, 불굴의 도전정신이다.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올해 광복 63돌, 건국 60돌을 맞는 우리 모두 다시 한번 재도약을 위해 새롭게 신발끈을 매야 한다.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보여주고 있는 ‘작지만 강한 나라’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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