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여객ㆍ화물 운송이 늘어나는 가운데서도 운송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여객수송과 함께 수출주력상품인 정보기술(IT) 화물 급증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항공주와 자동차 물류업체 글로비스가 강세인 반면, 기타 대형상품 위주인 해상 및 육상운송주들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항공운수업종의 양대 기업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 이후 각각 16.2%, 90.3%나 올랐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항공 여객과 화물 수송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했으며 특히 소형이고 시간을 다투는 IT 화물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 지난 1~5월 인천공항을 통과한 화물과 여객은 각각 111만톤, 1,276만명으로 작년대비 각각 28.7%, 13.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항공업의 원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WTI 기준)는 지난 4월 배럴당 89달러하던 것이 현재는 70달러선으로 내려앉았다. 송상훈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특히 반도체나 패널 등 IT 부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를 수송하는 항공 업황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ㆍ기아차의 물류를 담당하고 있는 글로비스가 2ㆍ4분기 들어 29.5%나 올랐다. 자동차의 생산과 수출이 늘어나면서 수혜를 받은 것이다. 반면 IT와 자동차 호황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대한통운은 오히려 같은 기간 8.4% 하락했다. 해상운송에서도 한진해운이 0.1% 오르는데 그쳤고 현대상선은 10.9% 하락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들어 물동량이 늘고 운임도 상승하고 있어 컨테이너 해운시장의 성수기인 3ㆍ4분기부터는 해상운송업체의 수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