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네이트·다음 연합군에 거는 기대


매일 출근 전 검색포털 네이트에서 오늘의 날씨를 검색하는 김인식씨는 14일 오전 검색결과가 평소와 다름을 눈치챘다. 알고 보니 이날부터 다음의 통합 검색결과가 네이트에 적용된 것. SK컴즈는 지난해 말 경영난 악화로 대규모 조직개편을 진행하며 네이트의 검색 사업 부문을 다음과 제휴하기로 결정했다.


네이트의 검색 사업 이관은 SK컴즈의 생존전략 차원이다. SK컴즈는 싸이월드 분사와 네이트 검색 사업 중단으로 절감되는 비용과 인력을 웹툰과 판·쇼핑 등 네이트 내 콘텐츠와 메신저 '네이트온' 서비스 강화해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다음은 네이트의 검색 사업을 넘겨받아 검색 점유율과 검색 광고 매출 증대를 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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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와 다음에 앞서 이미 해외에서는 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검색 사업 제휴를 진행한 바 있다. 2009년 MS는 야후의 검색결과에 '빙에 의한 검색 강화(Powered by Bing)'를 노출하면서 브랜드 인지도 쌓기에 합의했다. 야후는 MS의 빙 검색엔진을 쓰는 대신 검색 광고 관련 매출의 일부를 보전받기로 했다. 양사의 제휴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야후의 검색 매출에서 MS 빙이 차지하는 매출은 3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야후와 MS가 뭉치게 된 데는 야후의 브랜드 약화도 언급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독보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구글에 대항하기 위함이었다. 이에 다음과 네이트도 국내 검색포털 1위 사업자인 네이버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현재 국내 검색포털 시장은 네이버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과 네이트가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다음이 구글에 순방문자수(UV)를 추월당하면서 2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네이트 역시 검색포털 줌닷컴이 네이트의 월간 검색량을 앞지르면서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풍부한 자본을 갖춘 외산업체의 공세와 후발업체의 발 빠른 추격에 맞서 네이트와 다음 연합군이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굳어버린 검색시장의 점유율을 뒤엎지는 못하더라도 다음과 네이트의 합종연횡이 조금이나마 판을 흔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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