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초점은 내년으로 맞춰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로존의 위기가 진행중인 만큼 내년에는 1월 효과가 나타나기는 힘들겠지만 소형주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4조860억원의 프로그램 순매수가 유입됐다. 올해 연간 배당수익률이 1.7%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에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것이다. 통상적으로 연말 프로그램 매수가 강할 경우 1월에는 프로그램 매도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내년 초 배당 투자자금이 몰렸던 대형주들의 낙폭이 커지고 소형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역사상 12월에 프로그램 매수가 들어오면 1월에는 프로그램 매도로 전환된다”며 “프로그램 매물은 대부분 배당투자를 노린 대형주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아서 소형주가 수급상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유로존의 위기가 진행 중이어서 특별히 국내 증시에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거나 투자심리가 일시에 개선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프로그램 투자 자금이 이탈하게 되면 수급상 대형주보다는 소형주가 강세를 보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1월에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1월 효과’와 관련해선 부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1990년 이후 통계적으로 코스피지수가 1월에 강세를 보인 것은 12차례에 그쳤다”며 “내년 1월의 경우 유로존의 위기 상황이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이 희박한 데다 외국인의 수급에 대한 낙관적 기대를 갖기 힘들어 코스피 지수 상승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 역시 “내년 2~4월 유럽주요국가들의 국채 만기가 예정돼 있어 1월은 예측불허의 시기가 됐다”며 “외국인 역시 보수적인 시각으로 투자할 가능성이 높아 코스피지수의 상승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