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실감나지 않아요. 저녁이 되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아요.”
경기를 마친 위성미는 8번 만에 남자 대회 컷 통과에 성공한 기분을 묻자 “내가 그렇게 많이 (도전)했냐”면서 이같이 답했다. “특히 한국에서 기록을 내게 돼 좋다”는 답이 이어졌다. 그러나 곧 “경기가 다 끝난 것이 아니다”며 “꾸준히 언더파를 쳐 상위권에 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고 “우승하면 더 좋고요” 하면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위성미는 이번 컷 통과에 대해 “지난해에 비해 내 게임이 한층 성숙된 덕분인 것 같다”고 자평한 뒤 결정적 역할을 했던 퍼팅감에 대해서는 “연습을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홈코스의 그린이 워낙 느려 연습을 하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서는 “그래도 연습을 계속했다”는 것. 코스 전장을 두고 ‘짧다’는 평이 있다고 하자 “미국 PGA투어 대회 파4홀에서도 쇼트아이언을 잡을 때가 있다”며 “오늘 9번홀은 세컨드 샷으로 5번 우드를 썼다”는 말로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휴일이라 갤러리들, 특히 어린이들이 많이 와 너무 좋았다”는 위성미는 후반 한때 자신을 보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차들이 정차하고 교통경찰까지 출동했던 것에 대해 “너무 재미있었다”며 웃었다. 이날 위성미가 인천공항 로비에서 훤히 보이는 13번홀 그린과 14번홀 티잉그라운드에 섰을 때 수많은 자동차가 정차했으며 교통경찰이 마이크를 통해 ‘차를 빼라’고 하자 갤러리들이 ‘조용히 하라’고 소리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한편 위성미는 “앞으로 다른 남자 대회에 출전하더라도 꾸준히 언더파를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