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첫 간담회에서부터 SKT 인수 강도 높은 비판
총선 압박 등 내년 통신시장 올해보다 더 어려워…“어깨 무거워 잠도 안온다” 걱정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플랫폼 고도화와 글로벌 진출 전략을 이야기하는데 기본적으로 유선 방송은 내수에 기반을 둔 산업이라는 점에서 수긍하기 어렵습니다.”
지난 18일 KT 기자단 송년회에서 승진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임헌문(55·사진) KT Mass 총괄 사장은 자기기인(自欺欺人)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남이 애써 일궈놓은 산업을 파괴하는 것은 스스로도 믿지 않는 말과 행동으로 남을 속이는 행위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황창규 KT 회장 체제에서 처음으로 사장으로 승진한 그는 영업·마케팅을 진두지휘하는 자리에서 SK텔레콤의 도전을 큰 위기로 받아들이는 모양새였다.
임 사장은 “아직 방송통신 융합에 대한 틀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섣부른 결정으로 요금인상, 통신산업 위축 등의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며 “이제 기가 인프라를 깔았는데 상대방이 저가 번들링(유·무선 결합 서비스) 공세를 하게 되면 KT는 살 수가 없다”고 푸념했다.
내년 통신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매출이 정체된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이다. 어깨가 무거워 잠도 안 온다”며 “국내외 모두 경제 상황이 상당히 안 좋은 데다 총선도 있어 여러 압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