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악산과 인왕산·낙산·남산에서 내려온 물은 청계천으로 모여 한양도성을 빠져나간다. 과거에 사람이 다니는 성문과 함께 물이 나가는 수문(水門)이 필요했던 이유다. 한양도성에는 2개의 수문이 있었는데 오간수문(五間水門)과 이간수문(二間水門)이다. 청계천 본류가 흘렀던 오간수문은 일제 강점기 인근 성곽의 훼손과 함께 사라졌다. 남산에서 내려온 물이 빠져나간 이간수문 역시 땅속에 묻혔다. 지난 2008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공사를 위해 동대문운동장 지역을 재개발하는 과정에서 이간수문이 원형 그대로 발굴됐다(사진). 물길이 2칸이어서 이름이 '이간수문'이다. 이를 보존하기 위해 DDP 설계가 일부 변경됐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이 조성됐다. /글·사진=최수문기자 chs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