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1ㆍ4분기를 마친 후 2ㆍ4분기에 들어서는 이번주에는 채권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금융시장의 불안감 진정, 향후 경기회복 정도에 대한 평가와 전망이다. 사실 기저효과 등이 있다고 해도 최근의 빠른 재고조정, 수출경기의 선방 등은 일단 전체 경기가 어느 정도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한편 수급 측면에선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따른 적자 국채 발행 증가와 이에 대한 소화 방법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워왔던 이슈였으나 일단 조기상환을 위한 채권 발행분을 줄이는 선에서 기획재정부는 4월 이후 증가분을 만기 3ㆍ5년물 중심으로 시장에서 소화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발행과 상환을 동시에 줄여 실질적인 순증 규모의 변화는 없는 상황인 만큼 이번주 입찰을 거치면서 일부 수익률을 끌어 올리는 방향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한다.
결국 펀더멘털과 시중 자금 수급상 제반 상황을 고려할 때 지표금리의 선반영 상승을 요구하는 흐름이 커지고 있으나 현 수준에서 지표금리가 추세적으로 상승할 것인가에 대한 의견은 아직 크지 않은 것 같다.
이런 흐름에서 오는 9일 개최될 4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3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2.0%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경기나 물가지표 측면의 선제적 대응 필요성이 약화되고 있고, 2월 산업생산 지표상 여전히 부진했던 민간 투자관련 지표의 경우 상대적으로 금리 정책보다 대외 환율(원화강세)에 따라 회복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 정책 타이밍과 효과 측면에서 계속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평가된다.
물론 이런 전망은 통화정책과 실세금리 하향 안정에 대한 기대를 다소 약화시킬 수 있지만 정책 당국은 일정수준에서 시장 안정을 꾀하는 스탠스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
전체적으로 내외 경기 및 자금 흐름의 성격과 향후 전망을 재평가하는 한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0일께 당초의 올해 성장률 공식 전망(-2% 내외)을 다소 상향 수정할 것이라는 일정이 보도되고 있는데, 수치상 의미를 평가하기 보다는 당국이 바라보는 중ㆍ장기 경기 흐름 및 부분별 사이클의 변화가 있는지가 우선 관심사일 것이다. 따라서 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경우 섹터별로 채권 매수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