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플러스] 성장둔화·환율 등 난제… 보수적 접근 필요

■ 지금 이머징마켓에선 인도네시아<br>신흥국 금융위기 외부요인에<br>경제펀더멘털 회복도 안보여<br>"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야"




발리에서 미스월드파이널(Miss World Final)이 이슬람 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성황리에 폐막했다. 또한 한국타이어 공장 준공식이 열리고, 인도네시아 모터쇼가 자카르타에서 개최되고, 조만간 발리에서는 APEC 정상회담이 개최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발리 회담 후 자카르타를 방문해 인도네시아와의 수교 40주년을 기념, 실리적인 경제 협력 외교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위기의 우려 속에서도 뭔가 숨가쁘게 전개되고 있는 느낌이다.

인도네시아 유도요노 대통령은 "올 들어 3번씩이나 투자 인허가 개정을 지시했으나, 아직도 잘 이행되지 않고 있다. 인허가를 취득하려는 기업인들은 복잡한 절차가 부정적인 행위를 발생시킨다고 생각한다"며 장관들과 전국 주지사들에게 강한 어조로 질책을 했다. 최근의 외환시장 불안해소와 경제안정 발전을 위해 외국인 투자 활성화에 대한 위기감이 배어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QE) 축소 가능성으로 촉발된 신흥국 금융위기 중심에 있는 인도네시아에는 외부적인 위기요인과 더불어 경제성장률 둔화, 경상수지 적자폭 확대 및 물가 환율인상 등 해결해야 할 난제가 앞에 줄을 서 있다. 올 경제성장률이 5.7%, 내년에도 5.5~6.0%로 예상되고 수출도 세계경제 회복지연과 원자재가격의 침체로 여전히 불안한 시점에서 외국인 투자확대는 인도네시아 경제 활성화에 더욱 절실하다.

급격한 임금상승으로 인해 섬유 신발 등 한국계 중소기업들은 임금이 저렴한 자바 서쪽지역이나 자바 중앙지역으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임금폭등, 연료 값 인상, 금리상승, 교통정체에 따른 물류 난 등으로 한국기업의 대 인도네시아 투자업종도 점차 변화를 모색해 봐야 할 시기다. 중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저임금을 기반으로 한 투자가 더 이상 불가능해 질 시기가 점차 다가오는 것 같다.


자카르타 수도권에서 저비용 친환경차(LCGC, Low Cost Green Car) 정책 도입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최근 저가격에 연비가 좋은 소형차에 대한 관심이 높고, 정부는 에코카 지원정책을 통해 생산기업에 정부의 각종 세제혜택이 주고 미래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한다. 그러나 내년 7월 대선의 유력후보인 현 자카르타 주지사(조코 위도도)는 LCGC가 심각한 자카르타의 교통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밖에 없다고 공개적인 반대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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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인당 국민소득 5,000불이 기대되고, 2억4,000만명의 절반이 중산층이 될 것이 전망되는 상황에서 자동차의 급격한 증가는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최근 일본 자동차 회사의 적극적인 투자계획은 향후 한국기업이 인도네시아에 투자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거대한 중산층의 성장과 기반산업의 성장을 보고 경공업 위주에서 인프라, 철강, 자동차 등 중화학 공업 및 관련 제조업과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금융서비스업 등 좀 더 미래를 내다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중앙은행은 9월 들어 기준금리를 또 0.25%포인트 올려 7.25%로 고시했는데, 이는 환율안정을 위해서는 금리인상의 감수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고 연말까지 추가적인 금리인상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8월말 외환보유고가 전월 대비 3억불 증가한 930억불로 발표됨에 따라 환율은 물론 주식시장도 점차 안정화를 찾아가고 있다. 최근 환율도 달러당 1만1,000루피아 수준에서 안정화 되어 가고 있으나 아직 불안요인이 많다. 올 들어 루피아가 16% 이상 급락하자 일본 중앙은행과 13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왑 협정을 체결했으며, 이번 APEC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 중국과 4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왑 협정이 체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카르타 증시의 주가지수는 올 5,251를 고점으로 3,837P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4,300P대에서 조정 중이다. 2008년 리먼사태 이후 1,000포인트에서 너무 숨가쁘게 고성장한 결과에 대한 자연스런 조정으로도 볼 수 있으나, 현 경제상황 및 외국인 투자 동향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상승요인은 그리 많은 것 같지 않다. FOMC의 양적완화 축소조치가 연기 되었다고는 하나 연방정부 부채한도 증액합의에 대한 불확실성과 인도네시아 경제의 펀더멘털이 가시적인 회복이 보이지 않는 현시점에서는 보수적인 접근 태도가 필요해 보인다. 장기적으로 볼 때 대형 블루칩에 대한 저가매수의 기회가 될 수도 있으나, 하이리스크 로우리턴(High risk, Low return)이 예상되는 지금은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는 속담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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