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D램값 상승·낸드플래시가 효자… 영업이익률 경쟁사 압도

■ SK하이닉스 3분기 매출 4조 돌파… 사상 최대<br>中 우시공장 화재 악재에도 영업이익 1조1,640억 최고<br>20나노D램 등 개발도 착착


SK하이닉스가 중국 우시공장 화재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D램 가격상승과 낸드 출하량 증가 등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두 분기 연속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ㆍ4분기 매출액 4조840억원, 영업이익 1조1,640억원을 달성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액의 경우 전 분기 대비 4%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 역시 전 분기 대비 5% 증가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69.0% 늘어난 규모이며 영업손실은 240억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률도 29%를 기록하며 경쟁업체들을 압도했다.


D램 가격의 상승과 모바일 신제품 출시에 따른 낸드플래시 출하량 증가가 2ㆍ4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의 원동력이 됐다.

먼저 3ㆍ4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이 전 분기 대비 5%상승했다. 지속적인 PC및 서버 D램 가격의 상승과 모바일 D램 비중의 증가가 D램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SK하이닉스의 우시공장 화재로 PC및 서버 D램의 공급이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가격상승 폭이 컸던 데 반해 SK하이닉스가 신속한 사후조치로 출하량 감소를 2%로 막음에 따라 실적에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대로 낸드플래시의 경우 평균 판매가격은 전 분기에 비해 6% 하락했지만 모바일 신제품 출시 등 안정적인 수요증가로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11% 증가했다. SK 하이닉스 관계자는 "우호적인 시장환경에 따른 매출 증가와 함께 미세공정 전환 및 수율 개선을 바탕으로 한 원가절감으로 1조1,64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4ㆍ4분기에도 PC 및 서버 D램 수요와 그래픽 D램, 모바일 D램의 수요 증가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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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플래시의 경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시장의 확대와 신규 모바일 제품의 판매 상황에 따라 수요가 좌우될 것으로 보이지만 SK하이닉스가 우시공장 화재로 인해 D램 생산에 낸드플래시 장비를 활용함으로써 낸드플래시의 공급이 감소해 전체 시장의 수급 상황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개발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지속적인 개발로 20나노 D램 및 10나노 낸드는 차질 없이 개발해 4ㆍ4분기에는 첫 양산이 가능할 것"이라며 "D램은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유지하고 낸드는 경쟁사와의 기술격차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4ㆍ4분기 우시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이 본격화하면서 SK하이닉스의 사상 최대 실적 행진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준호 SK하이닉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낸드 캐파의 D램 생산 지원을 통해 낸드 생산이 정상 수준 대비 25~30% 하락할 것으로 보여 일시적인 낸드와 D램 캐파 감소는 불가피하다"며 4ㆍ4분기에 전 분기 대비 10% 초반대의 D램 생산 감소, 15% 정도의 낸드 생산 감소를 예상했다. 특히 우시공장에서 주로 생산하던 PC D램의 비중은 3ㆍ4분기 30%대에서 20% 중반대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매출차질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는 우시공장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이 본격화됨에 따라 SK하이닉스의 4ㆍ4분기 영업이익을 7,2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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