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3000억 신청사 짓고도 2000억 남기겠다" 경기도의 역발상

지자체 중 최초 청사 복합개발

호텔·면세점 등 민간시설 유치

2100억 여유자금 확보 계획

의회·교육연정 이어 새 실험


경기도가 수원 광교 신청사(조감도) 부지에 호텔과 면세점 등 민간시설을 유치하는 새로운 실험에 나선다. 신청사 타운 내에 다양한 복합시설을 입주시켜 3,600억원에 달하는 건립비용을 제외하고도 2,000억원대의 추가 여유자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30일 도청 회의실에서 '경기도 신청사 건립사업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청사 로드맵을 발표했다. 도는 빚을 내지 않고 신청사를 짓기 위해 우선 수원 광교신도시 내 전체 행정타운 부지 12만㎡ 가운데 2만6,000㎡를 복합시설로 개발하고 이를 통해 발생하는 이익금(1,500억원 추정)을 신청사 건립재원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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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는 복합시설개발 이익금 1,500억원과 현 청사 매각대금 1,300억원, 공유재산 매각대금 2,000억원, 도유지 개발 손실보상금 800억원 등 모두 5,6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복합시설 개발에 따라 6만㎡였던 신청사 건립부지는 3만3,000㎡로 축소된다. 건립비용도 애초 4,270억원에서 3,630억원으로 줄어든다. 복합개발 이익금과 청사 축소에 따른 건립비 절감으로 2,100억원의 여유자금이 생기게 된다. 청사 복합개발방식은 전국지방자치단체로서는 경기도가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남 지사는 의회와 교육 연정에 이은 또 하나의 거대한 실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축소된 청사 부지에는 5만9,500㎡ 규모의 '대형 잔디광장'이 조성된다. 지하 3층 지상 25층으로 설계 중인 신청사도 위압감을 없애고 호화청사 논란을 피하고자 층수를 낮춰 길게 눕히는 방안을 검토한다. 청사 옆에 들어설 복합개발 시설에는 초특급호텔, 면세점, 도내 사회적기업 및 중소기업 대표상품 판매점, 도내 장인생산품 판매점, 도자기 판매장 등을 유치해 광교신도시 내 기존 상권과의 경합을 피하고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1만㎡ 규모의 오피스·문화시설에는 도내 곳곳에 산재한 공공기관을 유치하고 음악당 같은 문화시설도 짓고 초등학교 1곳도 신설된다. 도는 오는 12월까지 국토교통부로부터 '광교신도시 계획 변경허가'를 받고 2016년 상반기에 건축설계를 완료한 후 하반기에 본 공사에 들어가 2020년 완공하는 일정을 세우고 있다.

남 지사는 "그동안 국토부 등 관련 기관과 협의한 결과 복합개발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며 "앞으로 추진과정에서 시민위원회를 구성 운영해 신청사 건립 사업에 도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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