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이전 위헌결정으로 충청권이 큰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와 지역민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대전, 충남ㆍ북 시도지사는 22일 오전7시 대전 유성관광호텔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신행정수도 건설에 큰 기대를 했던 500만 시도민들의 당혹감과 충격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며 “정부는 신행정수도 건설사업을 일관되게 국가 중요정책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장은 특히 “국책사업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목적이나 이해관계에 따라 국민에게 상실감과 허탈감, 정신적ㆍ물질적 희생을 안겨주는 사례가 더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촉구한다”며 “다음주 초 대통령 면담을 통해 정부 차원의 적절한 대책마련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과 충남ㆍ북 의회 또한 이날 각각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정부는 특별법의 위헌결정에 책임을 통감하고 앞으로 신행정수도 충청권 건설에 대해 대처방안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는 충청권의 지역실정을 감안해 헌법의 테두리 안에서 실천 가능한 대안을 조속히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시의회는 이날 제14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헌법재판소 위헌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성명을 통해 “시의원들은 150만 대전시민과 함께 신행정수도 건설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전시는 지역 경제계 및 금융계, 기업 관계자 등이 참석하는 긴급 간담회를 대전시청에서 개최해 위헌결정이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고 충남도는 도민들이 충격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공무원들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히 임해 이 난관을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