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웹툰협회 한목소리 내 고사위기 플랫폼 살려야

법인 설립 추진중인 임성환 웹툰산업협회장

차별화 실패로 유료 결제 줄어 내년 플랫폼 30~50% 폐업 전망

정부 적극 지원 통해 해외 진출

네이버·카카오도 협회 가입을

임성환


"내년에는 웹툰 플랫폼의 30~50%가 문 닫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 만큼 중소 유료 플랫폼이 불황입니다. 웹툰 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기 전 한목소리를 낼 협회가 필요합니다."

웹툰산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임성환(39·사진) 봄툰(여성 전문 웹툰 플랫폼)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기본 웹툰 작가 30~40명과 웹툰 작가들이 속한 에이전시, 향후 드라마 영화화할 경우의 제작사 등이 웹툰 플랫폼에 연결돼 있어 고용 창출 효과가 크다"면서 "웹툰 플랫폼이 문 닫게 될 경우 연쇄적으로 웹툰 작가와 다른 업계에 영향을 줘 웹툰 산업 전반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식 집계한 웹툰 플랫폼은 총 28개로 유료 결제해 웹툰을 볼 수 있는 과금 시스템을 수익 모델로 하고 있다. 그러나 중소형 웹툰 플랫폼들이 차별화 없이 잇따라 생겨나면서 유료 결제 건수도 줄고 있다. 지난해에는 키위툰·카툰컵·제트코믹스·판툰 등 유료로 웹툰을 제공하는 플랫폼들이 문을 닫았다. 네이버·카카오 등 대형 웹툰 플랫폼의 성과 뒤에 중소형 웹툰 플랫폼들은 경쟁하며 고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웹툰 플랫폼의 해외 진출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임 대표는 "국내 웹툰 플랫폼 회사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작은 웹툰 플랫폼 회사들은 공동으로 해외에 나갈 수 있도록 중재해주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협회 차원에서도 국가별 세금 제도와 제휴 가능한 업체, 현지 웹툰 상황, 규제 검열 제도 등을 담은 해외 진출 가이드북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레진코믹스와 탑툰 등 몇몇 업체만이 해외에 진출해 수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임 대표는 "협회가 웹툰 작가들의 원고료 담합을 위해 모인 것이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협회 설립이 본격 추진된 것은 지난 3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레진코믹스에 등재된 성인물 웹툰을 음란물로 보고 해당 사이트의 접속을 차단했다가 해제하면서다. 이후 협회는 10월 국회에서 창립식을 가졌고 법인 설립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에 인가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현재까지 협회에 참여한 회원사는 17개의 웹툰 플랫폼 회사다. 네이버·카카오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임 대표는 "네이버·카카오가 국내 웹툰 산업을 성장시킨 만큼 상징성이 크다. 중소 플랫폼들은 공포물·무협물 등 장르물을 전문화해 대중적인 내용의 웹툰을 연재하는 네이버·카카오와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네이버·카카오의 협회 참여를 강조했다. 네이버·카카오는 웹툰 외에 음악 지도 등 다른 서비스를 하는 점을 들어 협회 가입을 거부했다.

임 대표는 "업계도 지나친 성인물 서비스는 지양하는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초기에 잠재력이 보이지 않아도 꾸준히 웹툰을 그려 빛을 내는 작가들을 발굴할 수 있도록 웹툰 플랫폼이 장기간 성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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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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